[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 '우생순' 2탄은 없었다.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 핸드볼대표팀은 21일 국립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강호' 노르웨이와 준결승전에서 종료와 동시에 허용한 실점으로 28-29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임영철 감독은 시간이 지나고 슛이 들어갔다고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국의 결승 진출을 가로막은 노르웨이는 A조서 5전 전승을 기록하고 1위로 8강에 오른 강팀으로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한국을 11점차로 누른 바 있다. 전반은 잘 싸웠지만 후반 들어 노르웨이의 벽은 높았다. 한국은 전반 노련한 오영란 골키퍼의 선방에 이은 오성옥의 슛으로 앞서나갔다. 문필희의 러닝슛은 노르웨이 수비를 뚫고 골망을 흔들었고 안정화와 오성옥의 잇따른 슛 성공으로 12-8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문필희가 종료 3분을 남겨 놓고 2분 퇴장을 당하는 등 추격을 허용해 15-14로 전반을 마쳤다. 한국은 후반 들어 홍정호의 7m스로가 막힌 뒤 3분께 노르웨이에 15-16 역전을 허용했다. 점수차가 더욱 벌어졌지만 한국은 허순영이 몸을 던져 득점하며 18-20까지 쫓아갔다. 7m스로를 막기 위해 교체해 들어간 이민희 골키퍼도 선방했지만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했다. 선수들의 마음은 조급했고 발걸음은 무거웠다. 문필희의 패스미스가 나온 한국은 후반 15분께 허순영이 2분간 퇴장을 당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민희가 노르웨이의 속공을 두 번 연속으로 막아내며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박정희가 오른쪽에서 슛을 성공시키며 22-24로 추격했다. 후반 27분께 25-27에서 한국은 다시 체력이 떨어지는 듯 패스미스를 하며 공격권을 노르웨이에 내주는 등 역전의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했다. 종료 2분을 남겨 놓고 던진 오성옥의 슛이 불발한 한국은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우는 듯했다. 하지만 극적으로 허순영의 득점으로 쫓아간 한국은 종료 4초를 남겨놓고 28-28 동점을 만들었지만 종료와 동시에 노르웨이에 실점하며 1점차 패배를 맛봤다. 한국은 오는 23일 동메달을 놓고 3-4위전을 치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