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지기' 손태진, '당연한' 금메달
OSEN 기자
발행 2008.08.21 21: 33

[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 역시 지피지기면 백전불태였다. '88둥이' 손태진(20, 삼성에스원)이 태권도서 두 번째 메달을 획득했다. 손태진은 21일 베이징과학기술대학교 체육관에서 벌어진 2008 베이징올림픽 태권도 남자 68kg급 결승전에서 마크 로페스(미국)를 3-2로 꺾고 우승했다. 4강전에서 2007년 세계선수권자인 강호 성유치(대만)를 접전 끝에 7-6으로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한 손태진은 최대 라이벌인 로페스와 만났다. 로페스는 지난 2005년 세계선수권대회서 우승을 차지한 강호. 2004년 아테네 올림픽서는 동메달을 획득한 송용섭을 준결승서 꺾고 결승에 올라 우승하는 등 한국 선수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미 손태진은 로페스와 대결서 승리한 경험이 있다. 지난해 9월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세계예선대회서 맞대결을 펼쳤던 것. 당시 손태진은 16강서 왼쪽 팔꿈치가 탈구되는 부상을 당했으나 로페스를 제압한 뒤 1등을 차지했다. 부상임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투지를 앞세운 손태진이 로페스를 압도한 경기였다. 손태진을 지도한 대표팀 김세혁 코치는 올림픽에 출전하기 전부터 로페스에 대해 자신감을 나타냈다. 로페스를 한국 선수 킬러라고 부르는 것도 인정하지 않았다. 로페스 가문의 셋째인 마크 로페스는 다리를 들어 상대 공격을 미리 차단하거나 발을 밟는 등 가문 특유의 변칙 기술로 상대를 압박하는 것이 특징. 그러나 손태진은 경기 시작하며 상대에 대한 파악을 끝낸 듯 강하게 로페스를 몰아쳤다. 오히려 손태진이 로페스의 경기 스타일을 완벽하게 재현하며 차곡차곡 포인트를 쌓은 것. 물론 로페스도 만만하지 않았다. 2라운드부터 강하게 몰아치던 로페스에 손태진은 잠시 당황하기는 했찌만 이내 평점심을 되찾고 상대를 압박했다. 마지막까지 2-2 동점이던 경기는 손태진이 마지막 순간 로페스의 약점을 놓치지 않고 공격을 시도한 것이 승리로 이어졌다. 결국 상대 특징에 대한 완벽한 파악이 금메달을 따낼 수 있던 원동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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