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추신수(26.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방망이가 또 폭발했다. 3일 동안 2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넘치는 파워를 과시했다. 추신수는 22일(이하 한국시간) 프로그레시브필드 홈구장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경기에서 장쾌한 투런홈런을 작렬했다. 지난 20일 같은 팀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기록한 뒤 이틀만의 대포. 시즌 6호째이자 통산 9호째를 마크했다. 또 6일 탬파베이전부터 14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었다. 클리블랜드가 3-0으로 앞선 3회말. 1사1루에서 추신수는 왼쪽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선발 잭 그라인키가 선택한 초구는 93마일 직구. 공이 한 가운데 낮게 몰리자 추신수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사자가 먹이를 향해 달려들 듯 지체 없이 돌아간 추신수의 방망이는 그라인키의 투구를 정통으로 맞혔고, 타구는 쭉쭉 뻗어 프로그레시브 정가운데 펜스를 향했다. 힘이 실린 타구는 떨어질 줄 모른채 담장을 훌쩍 넘어 투런홈런으로 연결됐다. 관중의 박수와 함성, 홈런을 알리는 사이렌 소리가 뒤범벅돼 경기장은 시끌벅적했다. 추신수는 조용히 베이스를 돌아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올 시즌 추신수가 기록한 장타는 모두 28개. 시즌 안타수 54개의 52%에 해당한다. 타율이 다소 낮은 게 아쉽지만 장타 생산 능력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점을 알리고 있다. 2회 첫 타석에서 투수땅볼에 그친 추신수는 5회 2사에선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7회와 8회에는 각각 2루땅볼로 타격을 마감했다. 좌익수 겸 5번타자로 선발 출장한 추신수는 이날 5타석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2할6푼2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클리블랜드는 캔자스시티를 10-3으로 꺾고 4연승 가도를 내달렸다. 클리블랜드 에이스 클리프 리는 7이닝 6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파죽의 7연승과 함께 시즌 18승째를 기록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