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美 감독, "ML 감독직 관심 없다"
OSEN 기자
발행 2008.08.22 04: 39

[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베이징 올림픽 야구 경기에서 미국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데이비 존슨 감독은 메이저리그 감독을 다시 맡을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존슨은 22일(한국시간) < LA타임스 >와 가진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 감독이 되기 위해 대표팀을 맡은 것이 아니다. 야구를 사랑하고, 젊은 선수들과 함께 하는 것이 즐거울 뿐, 다시 빅리그 지휘봉을 잡을 뜻이 없다"고 말했다. 뉴욕 메츠와 신시내티, 볼티모어, LA 다저스에서 통산 1148승을 거둔 존슨은 빅리그 역사상 손꼽히는 명장 가운데 하나. 그러나 굽힐줄 모르는 성격 탓에 몸담은 구단 마다 마찰이 끊이지 않았다. 박찬호의 전성기인 99∼2000년 다저스 감독을 맡은 뒤 야인으로 돌아간 존슨은 당시 상황에 대해 "에너지가 다 사라졌다. 의욕을 상실해 구단에서 해고 통보를 받았을 때 오히려 기뻤다"고 했다. 적지 않은 시간 야구장을 벗어난 그가 다시 야구팀을 맡은 것은 지난 2003년. 당시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을 맡은 메이저리그 출신 로버트 엔훈이 아들의 사망으로 팀을 비우게 되자 존슨에게 임시 감독을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차마 거절할 수 없었던 그는 네덜란스 선수들을 이끌고 유럽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후 존슨은 다시 야인으로 돌아갔으나 당시 존슨을 눈여겨본 밥 왓슨 메이저리그 사무국 부사장의 권유로 미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됐다. 세계적인 서핑 선수인 딸 안드레아가 정신질환으로 사망한 뒤 실의에 잠겨 있던 존슨은 "야구가 당신을 치유해줄 것"이란 왓슨의 말에 다시 힘을 냈다. 존슨이 통솔한 미국팀은 달라졌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금메달 획득 후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지역 예선 탈락의 수모를 겪은 미국은 베이징 대회 본선에 가볍게 진출했다. 초반 부진을 딛고 살아난 미국은 일본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 쿠바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번 대회에서 지도력을 재차 인정받은 존슨이지만 다시 빅리그에 무대에 설 의향은 없다. 올해 65세의 존슨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이 자리에 선 것 자체가 대단한 영광이자 도전이다. 이것으로 충분하다. 빅리그 감독을 다시 맡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workhorse@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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