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 운명의 한일전. 부상선수들도 총동원된다. 22일 중국 베이징 우커송 야구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일본의 올림픽 야구 준결승전에 양국민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예선 7전 전승으로 기세를 한껏 올린 한국은 다된 밥에 코빠뜨릴 수 없다는 각오이며 이미 한국에게 한 차례 격침을 당한 일본도 이번만큼은 절대 물러설 수 없다는 기세다. 당연히 모든 전력을 쏟아붓는 총력전이다. 부상선수들도 예외는 없다. 한국은 ‘일본킬러’ 김동주(32·두산)를 필두로 진갑용(34·삼성)과 박진만(32·삼성)이 강력한 출전의지를 불사르고 있고, 일본에서도 니시오카 쓰요시(24·지바 롯데)와 가와사키 무네노리(27·소프트뱅크)가 출장을 강행하며 감기몸살로 고생 중인 무라타 슈이치(28·요코하마)도 나선다. 한국에서는 주포 김동주의 원대 복귀가 기대된다. 지난 17일 서스펜디드로 펼쳐진 중국전에서 대타로 출전한 것을 끝으로 김동주는 대만, 쿠바, 네덜란드전까지 3경기 연속 결장했다. 시즌 중 당한 팔꿈치 부상이 완쾌되지 않아 무리하지 않는 차원에서 결장한 김동주는 준결승에 모든 초점을 맞췄다. 올림픽 성적은 11타수 3안타로 타율 2할7푼3리. 하지만 16일 일본전에서 3타수 2안타 2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특히 9회초 코뿔소처럼 홈으로 돌진, 재치있게 손으로 홈베이스를 찍는 센스만점 베이스러닝으로 결승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이후 다시 한 번 일본 진출을 모색할 김동주로서는 일본을 상대로 어필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포수 진갑용과 유격수 박진만도 한국에게 반드시 필요한 전력이다. 한국의 주전포수 진갑용은 지난 18일 대만전에서 오른쪽 허벅지 통증을 당하며 쿠바, 네덜란드전에 휴식을 취했다. 빈자리를 강민호가 잘 메워줬지만, 역시 준결승 같은 큰 경기에서는 베테랑 진갑용의 노련미가 매우 절실하다. 박진만은 지난 3월 올림픽 최종예선 때부터 입은 오른쪽 어깨 부상이 올 시즌 내내 발목을 잡더니 올림픽에서도 통증이 재발해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김민재와 번갈아가며 출장해 준결승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했다. 올림픽 성적은 진갑용이 10타수 1안타 박진만이 10타수 무안타다. 하지만 포수와 유격수는 애초부터 타격으로 말하는 포지션이 아니다. 일본에서는 가와사키의 부상 복귀를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부상으로 ‘호시노 재팬’ 합류 여부를 알 수 없었던 가와사키는 호시노 센이치 감독에게 직접 합류를 간곡히 부탁해 어렵게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러나 쿠바와의 예선 첫 경기에서 왼쪽 발가락 부상을 당해 또 다시 전력에서 제외됐다. 16일 한국전에서도 벤치를 지켜야 했다. 하지만 20일 미국전에서 대수비로 출장해 1안타 1볼넷으로 활약했다. 올림픽 성적은 2경기 5타수 4안타 2득점 1볼넷. 주전 유격수이자 일본이 강조하는 ‘연결의 야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9번 타순에서 해야 할 역할이 많다. 여기에 1번으로 연결되는 니시오카가 컨디션을 완전히 회복하고 있다. 오른쪽 옆구리 부상으로 고생한 니시오카는 예선 7경기 중 딱 1경기를 결장했으며 한국전에서는 대주자로만 출장했다. 하지만 성적은 가장 좋다. 16타수 7안타, 타율 4할3푼8리·4타점·3득점·2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본래 포지션인 2루 대신 지명타자로 출장할 정도로 부상이 완쾌된 상태는 것은 아니다. 9번 가와사키, 1번 니시오카 모두 한국전에 출장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국으로서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감기몸살로 올림픽에서 1할도 되지 않는 타율 9푼5리(21타수2안타)로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는 무라타도 출전대기 중이다. 호시노 감독은 “걱정은 없다. 베스트 오더로 한국전에 임한다”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그러나 그건 한국도 마찬가지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