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핸드볼, '우생순'은 없었으나 투혼은 빛났다
OSEN 기자
발행 2008.08.22 08: 47

[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 코트로 돌아왔지만 버저비터가 들어가면서 4년간의 꿈이 물거품이 됐다. 지난 21일 여자 핸드볼 노르웨이와의 4강전. 경기는 끝났고 전광판은 28-29로 한국의 패배를 가리켰다. 한국은 종료 버저가 울린 후 득점이 이루어졌다고 임영철 감독과 코치들이 거세게 항의했고 그 항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열심히 뛰었고 동점골을 넣었지만 패배가 믿기지 않는 여자핸드볼 대표팀 선수들은 눈물마저 말라버렸다. 결국 패배를 인정하고 응원해준 팬들에게 인사를 한 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비록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만드려던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종료 3분을 남겨 놓고 3골을 몰아넣으며 동점을 만든 강한 정신력을 보여준 선수들의 힘은 놀라웠다. 오영란 골키퍼의 선방과 문필희, 오성옥의 슛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전반을 15-14로 앞선 한국은 그러나 후반 들어 패스미스를 하는 등 범실로 노르웨이에 쉽게 득점을 허용하며 끌려다녔다. 정신을 차린 선수들은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종료 3분을 남겨 놓고 안정화가 슛을 성공시키며 쫓아갔다.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고 종료 33초를 남기고 허순영이 마지막 힘을 발휘하며 27-28을 만들었다. 그리고 극적으로 종료 4초 전 문필희가 동점골을 터트리며 경기는 연장으로 가는 듯했다. 하지만 종료 버저가 울리는 동시에 상대의 속공에 실점한 한국은 항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패했고 핸드볼조직위원회 측에 제소한 상태이나 결과가 뒤집히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패할 것 같던 경기를 동점까지 만들며 끝까지 희망을 놓치 않은 선수들의 투혼이 경기는 패했지만 놀라운 경기력을 선보이는 원동력이 됐다. 4년 동안 기다려온 올림픽에서 4강전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이들은 포기를 모르는 정신력을 국민들에게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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