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세 페르손-39세 프리모락, 탁구 단식 8강 격돌
OSEN 기자
발행 2008.08.22 09: 35

[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 존재의 이유로 박수갈채를 받는 이들이 있다. 세계 최고를 가리는 올림픽 무대에 당당히 선 노장들이 바로 그들이다. 외르겐 페르손(42, 스웨덴)과 조란 프리모락(39, 크로아티아). 탁구가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활약한 이들의 뒤로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이들과 금메달을 놓고 경쟁하던 한국의 탁구 영웅 유남규(40)가 코치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더욱 놀라울 따름이다. 강산이 두 번 바뀔 동안 변함없는 활약을 보인 이들에게 아담 샤라라 국제탁구연맹(ITTF) 회장은 베테랑 상이란 명예를 안겼다. 그러나 이들은 6번째 출전하는 올림픽에서 참가로 만족하지 않는 모양새다. 단체전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준 이들은 개인전에서 선전하고 있다. 특히 페르손과 프리모락은 시드를 배정받지 못해 예선 2라운드부터 출전했지만 만만치 않은 강자들을 꺾으며 8강에 올라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하필이면 이들이 8강에서 만나 둘 중 한 명의 활약은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것. 그러나 반대로 말하면 둘 중 한 명은 최소한 4강에 오를 수 있기에 이들과 유독 인연이 없던 올림픽 금메달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서울올림픽에서 5위 그리고 시드니올림픽에서 4위 등 단 한 번도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던 페르손과 서울올림픽 복식 은메달로 금메달 문턱에서 무너졌던 프리모락은 자신들의 마지막 올림픽으로 유력한 베이징올림픽에서 마지막 투혼을 불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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