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당당한 투구가 돋보였다. 프로 2년차 좌완 김광현(20. SK)이 또다시 일본전서 호투를 펼치며 새로운 '일본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김광현은 22일 우커송 제 1구장서 열린 베이징 올림픽 야구 준결승 일본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6피안타(탈삼진 5개, 사사구 2개) 2실점을 기록하며 젊은 피의 위력을 과시했다. 최고 150km에 달한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로 일본의 예봉을 확실하게 꺾은 김광현은 8회 대거 4점을 뽑아 낸 타선의 뒷심(6-2 승)에 힘입어 승리 투수가 되었다. 김광현은 1회 선두 니시오카 쓰요시(24. 지바 롯데)의 2루 땅볼성 타구가 1루수 이승엽(32. 요미우리)의 실책 및 주루 방해 판정으로 2루 진루타가 되며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다. 김광현은 4번 아라이 다카히로(31. 한신)의 투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 니시오카가 홈을 밟아 선제점을 내줬으나 2회서는 탈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잘 막았다. 이후 김광현은 3회 니시오카를 볼넷으로 출루 시킨 뒤 폭투로 2사 3루 위기를 맞은 후 아오키 노리치카(26. 야쿠르트)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내줬으나 이후 8회까지 추가 실점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유의 높은 릴리스 포인트를 바탕으로 한 빠르고 묵직한 직구, 낙차 큰 커브의 움직임이 탁월했다. 일본 타자들은 이전부터 높은 릴리스 포인트를 기본으로 낙차 큰 커브를 던지는 투수에 고전해왔다. 지난 2002년 긴테쓰의 외국인 우완 제레미 파웰(32. 현 소프트뱅크)은 196cm의 큰 키가 바탕된 높은 타점과 최고 147km에 달한 직구, 큰 폭으로 떨어지는 커브로 그해 퍼시픽리그 다승왕(17승)이 되었다. 김경문 감독 또한 '눈의 야구'에 약한 일본 타자들의 특성을 포착, '김광현 카드'를 꺼내들었고 이는 통쾌한 역전승으로 이어졌다. 안산공고 시절이던 지난 2005년 아시아 청소년야구선수권에서 일본을 상대로 5이닝 동안 노히트노런 피칭을 선보인 뒤 '일본 킬러'로 싹을 틔웠던 김광현은 이제 확실한 입지를 다지는 동시에 또다시 일본을 무릎 꿇게 했다. . . . . . 한국 선발 김광현이 일본의 8회초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자신감 넘친 파이팅을 보이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취재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