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호시노 센이치(61) 일본대표팀 감독이 올림픽에서 한국에게 잇따라 망신을 당했다. 일본야구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금메달 사냥에 나섰지만 예선리그와 준결승전에서 한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좌초, 동메달을 노리게 됐다. 호시노 감독은 이번 올림픽 금메달 실패로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 나가시마 시게오, 오 사다하루 감독에 이어 일본야구계의 스타감독으로 자리잡았으나 한국에게 연패당해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고 앞으로 입지도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호시노 감독은 입에서 화를 자초했다. 본선대회를 앞두고 자꾸 한국을 자극하는 말을 했다. 지난 해 12월 대만예선대회에서 있었던 한국의 위장오더 사건을 자꾸만 걸고 넘어졌다. 한국을 향한 심리전이었다. 베이징에 입성해서도 한국취재진에게도 "한국선수들은 특별한게 없다. 한국이 위장오더만 하지 않으면 이길 수 있다"고 자극적인 발언을 했다. 그러나 결과는 예선리그에서 3-5로 패했고 준결승전에서 2-6으로 완패했다. 특히 미국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지 않고 패해 한국을 준결승 파트너로 삼았다는 의혹도 받았다. 겉으로는 미국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장담했으나 승리에 집착하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에게 완패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됐다. 호시노는 실력에서도 김경문 감독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특히 김경문 감독에게 두 경기 모두 리드를 잡고 역전패를 당했다. 김경문 감독은 예선리그와 준결승전에서 결정적인 순간 두 차례의 대타 작전을 성공시키며 기분좋은 역전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호시노 감독은 1차 예선리그에서는 감각이 떨어지는 투수교체로 역전패의 화근을 불렀다. 준결승전에서도 우에하라 고지를 투입하지 않고 8회말 이와세를 5번째 투수로 내세워 또 다시 역전패의 단초를 주었다. 한국선수들이 이와세를 상대로 역전극을 일군 만큼 자신이 있었지만 기계적인 투수 운용으로 화를 당했다. 호시노 감독이 자랑하는 막강 불펜 라인도 한국의 제물이 됐다. 이와세는 두 경기 모두 역전을 허용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특히 준결승 7회말에 등장한 후지카과 규지도 한국 타자들의 공세에 당해 동점을 내주었다. 한국팀에 강한 우에하라는 써먹지도 못했다. 특히 선수들의 정신력에서도 한국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모든 면에 걸쳐 한국팀에게 망신을 당한 호시노 감독이었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