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중국 베이징 우커송 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일본 준결승전. 2-2로 팽팽하게 맞선 8회 1사 1루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선 한국 대표팀의 4번 타자 이승엽(32, 요미우리)은 일본 좌완 이와세 히토키(34, 주니치)와 볼 카운트 2-1에서 우측 펜스를 넘는 역전 투런 아치를 쏘아 올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1할3푼6리(22타수 3안타)에 그쳤던 이승엽은 천금 같은 한 방으로 예선리그의 부진을 한꺼번에 만회했다. TV 중계를 통해 이승엽의 역전 투런 아치를 지켜 본 그의 지인들은 "결국 해낼 줄 알았다"고 입을 모았다. 매년 겨울마다 이승엽의 웨이트 트레이닝을 지도하는 오창훈 세진헬스 관장은 "승엽이가 홈런치는 순간 눈물이 쏟아질 뻔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이승엽이 왼쪽 엄지 인대 재건 수술을 받은 뒤 그와 동고동락했던 오 관장은 이승엽의 한 방이 더욱 반가울 수 밖에 없었다. 이승엽이 예선전에서 부진할 때에도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터트릴 것이라 믿었던 오 관장은 "승엽이는 정말 대단한 친구"라고 추켜 세운 뒤 "내일(23일) 결승전에서도 승엽이가 좋은 활약 펼쳐 일본에서도 상승세를 이어 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승엽과 경북고-삼성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전 삼성 외야수 하춘동(31, 대구중 코치) 씨는 "승엽이형이 해낼 줄 알았다"고 당연한 듯 말했다. 이어 그는 "마치 내가 홈런친 것처럼 기분이 좋다. 결승전에 진출한 만큼 꼭 금메달을 따길 바란다"고 전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