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하자는 결론을 내렸다". 석연찮은 판정으로 결승진출이 좌절된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소청을 포기, 동메달 결정전에 모든 것을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조일현 대한핸드볼협회장은 22일 오후 베이징 시내 프라임호텔에 마련된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어제(21일) 열린 여자핸드볼 준결승 노르웨이와 한국전에서 일어난 오심 논란과 관련해 1차 소청을 냈으나 기각됐다"며 "2차 소청에 필요한 절차는 밟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노르웨이전 결과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한국선수단은 지난 21일 저녁 베이징 국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과 노르웨이의 여자 핸드볼 준결승에서 28-29로 패했다. 그러나 종료 버저와 함께 인정된 노르웨이의 골은 종료 버저가 울린 후 들어갔다고 오심을 주장, 곧바로 대한핸드볼협회와 함께 국제핸드볼연맹(IHF)에 정식 제소했다. 이는 IHF 규정에 따른 것으로 경기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경우 경기종료 시점으로부터 1시간 이내 구두로 제소 의사를 밝혀야 한다. 이후 다음날 오전 9시까지 500 스위스프랑과 함께 소청을 제기한 이유를 문서로 작성해야 한다. 이에 한국선수단은 경기 후 곧바로 이 조건에 방송 중계 화면까지 첨부해 소청을 제기했다. 그러나 IHF는 즉각 이를 기각했다. 조 회장은 "IHF에서는 비디오 판독을 통해 심판이 내린 판정을 뒤집은 사례가 없다고 밝힌 만큼 심판의 오심과 적부를 결정짓는 제도가 시대에 뒤떨어져 있는 한계점을 짚어낸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아직 다른 종목이 남아 있고 남은 경기(동메달 결정전)에 대한 영향까지 고려한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여자 핸드볼 대표팀 선수들의 입장도 반영된 것이다. 정형균 대한핸드볼협회 상임부회장은 "임영철 대표팀 감독이 IHF에 낸 소청이 기각되자 '현실을 직시하고 동메달 사냥에 집중하겠다. 국제관례상 오심으로 인한 경기 결과가 뒤집힌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면서 "이사회에서 이 안건을 다루기까지 한 달이 걸릴지 두 달이 걸릴지 모르는 만큼 베이징올림픽 기간 내에 재경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조 회장은 "한국 핸드볼의 발전과 세계핸드볼연맹의 제도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면서 "핸드볼이 명쾌한 규칙 속에서 진행된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 이번 올림픽이 끝난 후 이런 제도 개선에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조 회장은 "국민들은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었고 선수들의 실력은 높고 확실했다"며 "남은 경기에서도 국민들의 뜨거운 열기가 필요하다"고 아쉬움과 기대를 동시에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