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com, "한국, 세계적 강호로 성장"
OSEN 기자
발행 2008.08.23 07: 27

[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이 한국 야구의 성장세를 높이 평가했다. MLB.com은 23일(한국시간) 한국의 올림픽 야구 준결승 승리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은 세계적인 강자로 성장을 거듭했다. WBC 4강 진출에 이은 또 하나의 성과"라고 극찬했다. 야구 변방으로만 인식되던 한국이 주요 국제무대에서 세계를 놀라게 한 점을 지목한 것이다. 승부의 분수령을 가른 이승엽에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한국의 올림픽 결승 진출을 결정지은 결승 투런홈런을 작렬한 이승엽에 대해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국제적인 스타로 떠오른 이승엽이 또 해냈다"며 칭찬했다. 이번 대회에서 부진했던 이승엽은 8회말 2-2 동점상황에서 일본 좌완 이와세 히토키의 몸쪽 직구를 제대로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이 장면을 두고 MLB.com은 "이승엽의 타구는 우측 담장을 가득 메운 일장기의 파도를 훌쩍 넘었다. 그러자 이승엽이 타석에 등장했을 때부터 호루라기와 연호로 시끄러웠던 그쪽 관중석이 갑자기 침묵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이 홈런은 한국의 승리를 확신할 수 있게 한 한 방이었다. 대회 기간 내내 슬럼프에 빠져 있던 이승엽이지만 중요한 순간, 일본이라는 최대의 라이벌전에선 언제든지 한 방을 쳐줄 수 있음을 다시 입증했다. 경기를 미국에 중계한 NBC 또한 한국을 호평했다. "한국이 8회에 갑자기 다른 팀이 된 끝에 결국 승리했다. 올림픽 본선 8연승이라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놀라워한 NBC 중계팀은 특히 이대호를 높이 평가했다. "한국에서 가장 위협적인 타자가 바로 이대호다. 일본 투수들이 이대호의 위압감에 눌려 볼만 던진다"며 "왜 이런 강타자를 6번 타순에 배치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까지 했다. 7회말 이대호가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대주자로 교체될 때는 "왜 팀내 최고 타자를 빼는지 모르겠다. 한 번 더 타석에 들어설 기회를 스스로 걷어찬 것"이라며 감독의 결정에 의아해 하기도 했다 그러나 8회말 한국이 일본 마운드를 맹폭해 승부를 결정짓자 NBC 중계진의 화살은 일본 덕아웃으로 향했다. "에이스인 다르빗슈 유를 왜 쓰지 않는가. 결승에 대비해 아껴두는지는 모르겠지만 준결승에서 지면 결승 진출도 없다"고 쓴소리를 퍼부었다. 탬파베이 레이스의 해설을 하다가 NBC 올림픽 중계팀에 차출된 조 매그레인은 "일본 투수들이 너무 소극적이다. 공을 던질 때마다 주저하다보니 한국 타자들의 기세에 눌렸다"고 평했다. 한편 MLB.com은 경기 후 일본 기자들의 매너없는 행동을 꼬집어 눈길을 끌었다. 기사를 쓴 마크 뉴환 기자는 "기자회견장을 가득 메운 일본 기자들은 호시노 일본 감독과 주장 미야모토에게만 질문을 했으며, 이들이 인터뷰실을 떠난 뒤에도 한국의 김경문 감독에게 질문을 주저하는 등 승장에 대한 예의를 지키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일본 기자들은 양국 감독들에게 '패배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야구 수준이 한국보다 높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확인하려 했지만, 김 감독은 '오늘 승리로 한국이 일본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운이 좋았다'는 점잖은 멘트로 일본 기자들의 말문을 닫게 했다"고 썼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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