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이대호, 올림픽 타격왕-홈런왕 도전
OSEN 기자
발행 2008.08.23 09: 51

[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 최소 은메달 확보와 함께 병역혜택으로 짐을 덜었다. 남은 건 금메달과 타이틀이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대표팀의 결승진출을 견인한 이용규(23·KIA)와 이대호(26·롯데)가 결승 쿠바전에서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도전한다. 2번 타자로 기용돼 톱타자 이종욱과 함께 테이블세터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한 이용규는 팀내 최고 타율을 기록하고 있고, 영양가 만점의 대포를 터뜨린 이대호도 당당히 홈런왕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용규는 이번 대회에서 특유의 정확한 타격을 유감 없이 뽐내고 있다. 8경기에서 24타수 11안타로 타율이 무려 4할5푼8리에 달한다. 올림픽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전체 3위에 해당하는 고타율이다. 특히 예선 쿠바전 2안타와 네덜란드전 4안타에 이어 준결승 일본전에서도 2안타를 터뜨렸다. 좌측과 우측으로 5개 그리고 가운데로 1개씩 타구를 골고루 보낼 정도로 스프레이 히터의 면모를 발휘하고 있다. 19일 예선 쿠바전에서도 좌와 우로 안타를 1개씩 보냈다. 현재 올림픽 타격 1위는 알렉세이 벨(쿠바)이다. 벨은 8경기에서 29타수 15안타, 타율이 무려 5할1푼7리가 될 정도로 가공할 만한 타격감각을 보이고 있다. 홈런 1개, 2루타 3개, 3루타 4개로 장타력도 돋보인다. 벨에 이어 니시오카 쓰요시(일본)가 2위에 랭크돼 있다. 7경기에 19타수 9안타로 타율 4할7푼4리. 허리부상으로 겨우 규정타석을 채웠지만 워낙에 타격감이 좋다. 쿠바는 한국과 결승전 그리고 일본은 미국과 3·4위전을 남겨두고 있어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할 듯하다. 공포의 타자로 자리매김한 이대호에게도 관심이 집중된다. 이대호는 8경기에서 21타수 9안타로 타율 4할2푼9리·3홈런·10타점으로 대폭발했다. 예선 쿠바전에서 고의4구를 얻어낸 이대호는 준결승 일본전에서도 3연타석 볼넷으로 걸어나갈 정도로 경계대상 1호가 됐다. 무엇보다 홈런 3개로 이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예선 미국전 역전 투런 홈런, 일본전 동점 투런 홈런, 네덜란드전 선제 결승 투런 홈런을 쳤다. 모두 영양가 만점의 알짜배기 대포들로 모든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경쟁자는 결승 맞상대 쿠바에 있다. 쿠바가 키우고 있는 ‘젊은 거포’ 알프레도 데스파이그네가 그 주인공이다. 데스파이그네는 예선 캐나다전 투런 홈런, 미국전 솔로 홈런, 준결승 미국전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3홈런으로 이대호와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라있다. 미국과 일본에는 1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들만 12명이나 있어 두 선수가 홈런왕을 놓고 경쟁할 것이 유력하다. 이대호는 타점(10개)과 장타율(0.905)에서도 나란히 2위에 올라있다. 타점 1위는 데스파이그네(12개), 장타율 1위는 벨(1.000)로 모두 쿠바 선수들이다. 최고의 출루능력으로 밥상 차리기의 진수를 보여준 식객 이용규. 그리고 이용규가 차려준 밥상을 맛있게 뚝딱 해치운 대식가 이대호. 과연 두 선수가 9전 전승 금메달과 함께 올림픽 타격왕과 홈런왕을 차지할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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