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 22세의 젊은이가 세계 태권도의 최고봉에 우뚝섰다. 차동민은 23일 중국 베이징 과학기술대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태권도 80kg이상급 경기서 알렉산드로스 니콜라이디스(그리스)에 5-4로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차동민은 태권도서 마지막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은 사상 처음으로 출전 전 종목 석권의 기록을 세웠다. 또한 차동민은 24일 22번째 생일을 맞게 돼 기쁨이 더하게 됐다. 189cm의 큰 키에 87kg의 체중을 지닌 차동민은 IOC 선수위원이 된 문대성(32) 교수의 뒤를 이을 한국 태권도 헤비급의 간판. 어린 나이지만 지난 2006년 세계대학 태권도 선수권대회서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베이징 올림픽서 차동민은 경기가 열리기 전까지 동메달권 선수로 평가받았다. 태권도의 최중량급인 80kg 이상급은 한국이 지난 2000년시드니 올림픽과 아테네 올림픽서 김경훈과 문대성이 금메달을 딴 종목. 올림픽 남자 헤비급 우승자는 전 세계 태권도의 최고수로 대접받는다. 문대성 교수는 아테네올림픽 당시 이 종목 결승전에서 그리스의 알렉산드로스 니콜라이디스를 상대로 화려한 뒤차기를 작렬시켜 일약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했다. 한국 선수에게 당했던 니콜라이디스는 이번 대회서도 차동민과 붙으며 심리적 압박이 상당히 큰 모습이었다. 차동민 또한 선배들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한 압박이 심했지만 차분한 경기 운영을 통해 완벽하게 경기를 주름잡았다. 결국 차동민이 심리적으로 위축된 니콜라이디스 공략에 성공하며 80kg이상급 3연패를 달성했다. 그리고 차동민은 제2의 문대성이자 한국 태권도 중량급의 차세대 주자로 등극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