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테이블 세터진의 활약만큼 쉬운 득점 공식을 제공하는 것은 없다.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의 테이블 세터 이종욱(28. 두산)과 이용규(23. KIA)가 탁월한 활약을 펼치며 대표팀의 사상 첫 금메달을 이끌었다. 이종욱과 이용규는 23일 쿠바와의 베이징 올림픽 결승전서 7회 쐐기 득점에 공헌하며 한국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이종욱은 2사 1루서 볼넷으로 출루하며 마운드의 루이스 페드로 라조(35)를 압박했고 이용규는 우익수 방면에 떨어지는 통렬한 1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승리를 확정짓는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올림픽 이전 두 '쌕쌕이'들은 서로 엇갈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최대 화력을 발산하지 못했다. 지난 12월 올림픽 아시아 예선서 이종욱은 대만전 역전포를 쏘아 올리는 등 탁월한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이 당시 대표팀에는 이용규가 없었다. 이용규는 2차 예선서 이대형(25. LG), 민병헌(21. 두산) 등 경쟁자를 제치고 이름을 올린 뒤 매서운 불방망이를 과시했으나 톱타자 이종욱은 큰 스윙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선발 라인업서 제외되기도 했다. 그러나 베이징 올림픽은 달랐다. 둘은 김경문 감독의 '3인 테이블 세터' 전략서 도화선에 불을 붙이는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냈고 이는 한국의 9전 전승 우승으로 이어졌다. 이종욱은 2할9푼4리(34타수 10안타) 3타점에 출루율 3할5푼1리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여 주었고 이용규 또한 4할8푼1리(27타수 13안타) 4타점 출루율 5할로 탁월한 감각을 보여주었다. 13일 미국전서 9회 끝내기 1타점 희생 플라이로 서전을 승리로 이끌었던 이종욱은 공,수,주 모든 면서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김경문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간결한 스윙각도는 그대로 두고 페넌트레이스 때와는 달리 조금 더 움츠린 타격 자세에서 힘을 모은 이종욱의 타격은 중요한 순간 빛을 발하며 팬들의 기쁨을 자아냈다. 22일 일본전 6-2 승리 후 감격의 눈물을 흘렸던 이용규 또한 훌륭했다. 매섭게 공을 내리찍는 타법은 투구의 반발력을 역이용하며 안타를 양산해냈고 누상에서 상대 배터리를 흔드는 모습은 대표팀과 팬들이 원했던 모습이었다. 야구 센스를 바탕으로 한 수비력에도 커다란 문제가 보이지 않았다. 중심 타자들이 모든 타석에서 홈런을 칠 수는 없는 법이다. 테이블 세터진의 정확한 타격과 누상에서의 활발한 움직임이 기본이 되었을 때 팀의 득점은 더욱 손쉬워 지게 마련이다. 몸을 사리지 않는 눈부신 활약으로 한국의 금메달 획득의 선봉장이 되어 준 그들의 활약은 열광적인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이종욱-이용규. ▲ '순도 100% 홈런포' 이승엽, 한국 야구의 위대한 아이콘. ▲ '홈런킹' 이대호, 한국야구 '신해결사' 신고식. ▲ 류현진-김광현, 국민 원투펀치 자리매김. ▲ 김현수, 대표팀이 찾은 타선의 '신데렐라'. ▲ 젊은 한국야구, 국제무대 10년은 문제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