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베이징, 올림픽 취재반] '부산야구의 자존심' 이대호(26, 롯데)가 올림픽 본선 무대를 통해 한국 대표팀 신(新)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 거인 군단의 붙박이 4번 이대호는 지난 2006년 사상 두 번째 트리플 크라운에 오르며 국내 최정상급 거포로 급부상했으나 국제 무대에서는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 예선에서 이대호는 고개를 떨궜다. 김동주(32, 두산)와 더불어 한국의 중심 타선을 구축했던 이대호는 6타수 무안타 3삼진에 그쳤다. '국내용 선수'라는 비아냥 속에 이대호는 방망이를 곧추 세웠다. 3월 최종 예선서 5번 타자로 나선 이대호는 타율 3할9푼3리(28타수 11안타) 8타점 4득점으로 방망이를 예열했다. 그러나 대표팀 승선에 앞서 이대호는 마음 고생이 적지 않았다. 동갑내기 거포 김태균(26, 한화)에 비해 시즌 성적도 좋지 않았고 타격 페이스도 하향세를 그렸다. 일부 야구 전문가들은 이대호의 대표팀 최종 엔트리 탈락 가능성에 대해 제기했다. 우여곡절 끝에 대표팀에 승선한 이대호는 예선리그에서 3개의 아치를 쏘아 올리며 한국의 신(新)해결사로 급부상했다. 미국과 일본전에서 귀중한 투런 아치를 쏘아 올리며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 역할을 100% 소화했던 이대호는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도 2점 홈런을 터트렸다. 특히 이대호는 '아마야구 최강' 쿠바와의 경기에서 고의 4구를 얻을 만큼 상대 팀의 경계 대상 1호로 떠올랐다. 부산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이대호. 그는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부산을 넘어 온 국민의 사랑을 듬뿍 받는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했다. ▲ 日 언론, 부러움 섞인 한국 금메달 보도. ▲ 김경문 "생각 못한 꿈을 이루었다". ▲ '금빛 결승투런' 이승엽 "일본전 홈런이 큰 도움됐다". ▲ 김현수, 대표팀이 찾은 타선의 '신데렐라'. ▲ 이종욱-이용규, '金 물꼬' 튼 최고 듀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