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 지난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야구는 당당히 4강 신화를 이룩하며 세계야구에 그 우수성을 알렸다. 당시 한국대표팀의 평균 연령은 29.2세. 30세를 투타의 최고참 구대성과 이종범을 비롯해 상당수가 나이 많은 베테랑들이었다. WBC 4강 신화를 이룩했으나 영예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불투명했다. 실제로 그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대만과 아마추어 일본에 밀려 동메달에 그쳤다. 하지만 한국야구 세대교체는 놀라운 속도로 빠르게 전개됐다. 2007년 김경문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젊은 선수들이 대거 기용됐다. 소속팀 두산에서처럼 김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보장하며 지지를 보냈다. 1차 아시아예선은 물론 2차 최종예선에서도 젊은 선수들을 위주로 기용했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 야구대표팀의 평균 연령은 26.7세로 WBC 때보다 2살 정도 어러졌다. 특히 투수진 평균 연령이 24.6세로 WBC(28.2세)보다 확 젊어졌다. 2006년 이후 나타난 젊은 투수들은 올림픽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향후 10년을 짊어질 국민 원투펀치 류현진(21)과 김광현(20)은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가장 뛰어난 피칭으로 한국의 마운드를 이끌었다. 류현진은 캐나다전 완봉승과 결승 쿠바전 8⅓이닝 2실점으로 선발 2승을 거두며 방어율 1.04로 호투했다. 일본전에서 2차례나 선발등판한 김광현도 3경기에서 1승 방어율 1.26으로 위력을 과시했다. 이들에 가렸지만 장원삼(25)도 중국-네덜란드전에서 1승 방어율 제로로 인상적인 피칭을 했다. 마당쇠 역할을 한 윤석민(23)과 좌완 원포인트 권혁(25)도 빼놓을 수 없다. 모두 20대 초중반 젊은 투수들이다. 야수진도 마찬가지였다. 일본·쿠바전에서 3번 타자로 기용된 김현수(20)는 1988년생임에도 불구하고 생애 첫 성인 국가대표 그것도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27타수 10안타 타율 3할7푼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대회 첫 안타가 일본전 대타 결승타였다. 만 26살의 이대호는 25타수 9안타 타율 3할6푼·3홈런·10타점으로 올림픽 최고의 공포타자로 우뚝 섰다. 2번타자 이용규(23)도 27타수 13안타 타율 4할8푼1리라는 놀라운 타격 감각으로 최고의 정확성을 뽐냈다. 이외에도 정근우(26), 고영민(24), 강민호(23)도 기대이상 활약으로 펄펄 날았다. 오히려 이들의 급성장으로 이진영(28), 이택근(28), 이종욱(28)이 중견축에 들어갈 정도다. 김경문 감독은 이승엽·김동주·정대현 같은 베테랑들이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가운데 젊은선수들을 밀어줬다. 여기저기서 말이 많았지만, 그래도 김 감독은 결코 두들겨도 흔들리지 않을 뚝심으로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이끌어냈다. 이들과 함께라면 향후 10년간 국제대회는 문제없다. 베이징에서 한국야구는 금메달이라는 최고의 성적과 더불어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라는 최고의 미래까지 잡았다. ▲ 정대현 황금싱커, 한국야구 살렸다. ▲ 류현진-김광현, 국민 원투펀치 자리매김. ▲ 김현수, 대표팀이 찾은 타선의 '신데렐라'. ▲ 이종욱-이용규, '金 물꼬' 튼 최고 듀오. ▲ 괴물 류현진, 쿠바마저 집어삼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