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 피는 속일 수 없었다. 23일 중국 베이징 과학기술대학교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태권도 67kg 이상급 결승서 검은 머리와 검은 눈의 노르웨이 대표선수가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니나 솔하임(29, 한국명 주미선). 지난 1979년 생후 7개월 만에 노르웨이에 입양된 솔하임은 쌍둥이 동생인 모나와 함께 양아버지의 권유로 태권도를 시작했다. 피는 속이지 못했던 것일까. 솔하임 자매는 그 능력을 인정받고 각각 2001년과 2002년에 노르웨이 태권도 국가대표로 선발돼 각종 대회에 참석하며 한민족의 우수성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니나는 노르웨이 선수권을 5차례 휩쓸었고 지난 2001년 제주에서 열린 제15회 세계태권도선수권에서도 3위에 입상했을 만큼 노르웨이 태권도 대표단의 간판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이미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했던 그녀는 2001년 생모를 찾은 후 한국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핑 때문에 늦게 기자회견장에 입장한 솔하임은 노르웨이 국기를 어깨에 맨 모습이었다. 솔하임은 "은메달을 따서 너무 기쁘다. 내가 정말 뛰어난 일을 해냈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에서 입양된 후 노르웨이의 작은 마을에서 살았는데 부모님의 권유로 태권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녀는 "동생도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그것이 너무 아쉽다"고 전했다. 태권도 검은벨트에 영문으로 주미선, 한글로 니나 솔하임이라고 써 놓은 솔하임은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과 태권도의 우수성을 알리고 싶었다. 그리고 내가 한국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굉장히 기뻤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