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류현진은 올림픽 워크호스"
OSEN 기자
발행 2008.08.24 05: 26

[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베이징 올림픽은 류현진(21, 한화)을 위한 무대였다. 한국의 에이스 자격으로 등판한 2경기에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친 그에게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야구 유망주들을 집중 소개하는 전문지 < 베이스볼아메리카(BA) >는 24일(한국시간) 한국의 금메달 획득 소식을 전하면서 류현진을 주목했다. 2006년 데뷔 첫해 다승, 방어율, 삼진 '트리플 크라운'을 이루며 신인왕과 MVP를 수상한 그의 경력을 자세히 소개한 BA는 "홈런을 허용한 실투 2개만 제외하면 모든 면에서 완벽했다"며 "특히 날카로운 체인지업과 스크루볼로 쿠바 강타자들의 밸런스를 경기 내내 흐트려놨다"고 썼다. 실제로 류현진은 경기 내내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을 절묘하게 걸치는 코너워크와 타자의 허를 찌르는 오프스피드 투구를 앞세워 강타자가 즐비한 쿠바 타선의 혼을 뺐다. 안토니오 파체코 쿠바 감독이 "상대 투수가 워낙 잘 던졌다. 류현진은 우리 타자들이 공략하기에 정말 힘든 투수다"고 인정할 만큼 대단한 피칭을 했다. BA는 "이날 그의 직구 구속은 80마일대 후반에 그쳤지만 직구를 보조해주는 2번째 구질이 놀라웠다. 예선 리그에서 캐나다를 완봉하는 등 올림픽 2경기에서 17⅓이닝 13탈삼진으로 2승에 방어율 1.04의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고 '유망주 뉴스' 코너에 따로 류현진의 성적을 소개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는 류현진을 '올림픽 워크호스'라고 표현했다. 워낙 스태미너와 구위가 뛰어난 까닭에 선발 등판하면 최소 8회 이상 책임져준 그를 지칠줄 모르는 말에 비유한 것이다. 대회 기간 내내 한국에 우호적인 기사를 쓴 마크 뉴먼 기자는 "거대한 체구로 보는 이를 압도하는 류현진은 체격과 달리 경기 후 행동은 곰인형처럼 친근했다"면서 "금메달을 따야한다는 목표 밖에 없었다. 경기 내내 '잘하자'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공을 던졌다"는 류현진의 소감을 전했다. NBC TV의 해설자 존 맥그레인 또한 류현진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직구 제구력이 완벽하고, 체인지업이 위력적이다. 쿠바 타자들이 좀처럼 공략할 수 없는 공을 던진다"면서 "2번째 허용한 홈런도 사실 제대로 구사된 커브였다. 타자가 잘 쳤을 뿐이다. 이제 21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라고 놀라워했다. 이번 올림픽은 류현진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무대에 본격 선을 보인 무대였다. 데뷔 첫해부터 한국 야구를 '평정한' 그는 불과 2년 만에 올림픽이라는 커다란 무대에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베이징을 찾은 다수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앞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피칭을 펼친 그는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또 한 번 세계 수준의 타자들과 맞서게 된다. workhorse@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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