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모두가 그를 원했다. 대표팀도, 소속 구단도, 그리고 본인도 손꼽아 바랬다. 그러나 올림픽 참가의 꿈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다. 한국 야구의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축하하는 이 시간, 영광스런 베이징 현장에 추신수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에는 정근우와 이대호 등 고교 시절 잘 알고 지낸 친구들이 있다. 이들은 올림픽 금메달로 병역 면제 혜택을 누리게 됐다. 하지만 추신수는 다음 기회를 기약해야 한다. 메이저리그의 규정상 '현역 빅리거는 올림픽 본선에 참가할 수 없다'는 방침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미국에 남아 있는 추신수이지만 일말의 아쉬움을 없애기는 힘들 터. 하지만 그는 모든 것을 잊고 정규시즌에만 집중하고 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아쉬움을 경기장에서 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표팀이 '퍼펙트'한 8월을 보내는 동안 추신수도 메이저리그에서 펄펄 날고 있다.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한 한을 한꺼번에 풀어내려는 듯 맹타를 터뜨리고 있다. 8월 들어 추신수는 월간 타율 2할8푼8리 2홈런 9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 3할7푼3리에 장타율 5할2푼5리로 팀에 소금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최근 3경기 가운데 2경기에서 홈런을 때려내며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뒤 전반기를 2할4푼3리로 마친 추신수의 후반기 성적은 2할8푼3리 3홈런 16타점 OPS 0.884. 경기를 치를 수록 타격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음을 입증하는 수치다. 이런 추신수를 향한 에릭 웨지 감독의 신임은 변함이 없다. 웨지는 지역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추신수를 앞으로도 중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부상 중인 빅토르 마르티네스와 트래비스 해프너가 복귀할 경우 요즘 아주 잘 치고 있는 추신수, 벤 프란시스코와 함께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속팀에서 입지를 넓혀가는 추신수는 올림픽에 관심이 많다. 한국이 미국과 예선 리그에서 맞붙었을 때는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새벽 4시에 눈을 떴다. TV 채널 100여개를 찾아봐도 중계하는 곳이 없자 어쩔 수 없이 인터넷을 통해 경기를 찾아볼 만큼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참가하고 싶지만 참가할 수 없었던 그의 기원이 효력을 발휘했을까. 대표팀은 막강 쿠바를 꺾고 금메달의 꿈을 이뤘다. 비록 기쁜 잔치에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언젠가는 다가올 '그날'을 위해 추신수는 오늘도 땀흘리고 있다. workhorse@osen.co.kr ▲ '무패의 한국야구…결속력의 금메달' 日언론. ▲ 'Monster of Monster' 류현진, 한미일 최고 괴물. ▲ 김동주-박진만, 아픔을 딛고 이겨낸 투혼. ▲ 박찬호 "모두가 한국 야구를 칭찬한다". ▲ 이승엽, "이 金 지킬 수 있게 도와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