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 개최국 중국이 2008 베이징올림픽 탁구 남녀 단식서 금메달은 물론 은메달과 동메달까지 모두 가져갔다. 지난 23일 베이징대 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단식 결승에서 마린(중국, 랭킹2위)은 예상을 깨고 동료인 왕하오(중국, 랭킹1위)를 4-1(11-9 11-9 6-11 11-7 11-9)로 눌러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마린은 단체전 우승에 이어 2관왕에 올랐고 왕하오는 지난 2004년 아테네 대회서 한국의 간판 유승민에 패한 데 이어 2연속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중국은 세계랭킹 3위 왕리친이 42세의 '올림픽 탁구 원년 멤버' 요르겐 페르손(스웨덴)을 4-0으로 꺾었다. 또한 전날 여자 단식 결승에서도 중국은 '핑퐁 여왕' 장이닝이 전 세계챔피언 왕난을 상대로 4-1(8-11 13-11 11-8 11-8 11-3)으로 역전승을 거둬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눠 가졌다. 이로써 장이닝은 2004 아테네대회서 단식과 복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2관왕에 오른 데 이어 2관왕 2연패를 달성하게 됐다.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중국은 위에궈가 싱가로프의 리자웨이를 꺾고 동메달을 차지, 만리장성의 높이를 더욱 높였다. 중국은 남녀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해 탁구에서 경쟁자가 없어 보인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는 중국 청소년대표팀 출신인 한국의 당예서를 비롯해 탁구에 출전한 21개 나라 가운데 중국 출신 선수들이 포함되어 있는 나라는 17개가 될 정도로 중국계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여자 단식 16강전서 김경아를 꺾은 왕천 등 미국 대표 4명은 모두 중국 출신이고 리자웨이는 단체전에서 싱가포르에 은메달을 안겼다. 이처럼 각국은 귀화한 중국 선수들을 동원해 만리장성에 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중국이 가장 경계했던 한국 또한 남녀 단체전서 동메달을 따낸 데 만족해야 했다. 남자는 준결승서 중국에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여자는 4강전서 싱가포르에 지는 바람에 중국과 맞설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단식서도 한국은 대부분이 조기 탈락, 중국 선수들과 제대로 된 실력을 겨룰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다.남자부 오상은이 8강전서 마린에 패하고 여자부 박미영이 16강전서 왕난에게 진 게 전부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