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설' 태권도, 심판 폭행-판정 번복으로 '얼룩'
OSEN 기자
발행 2008.08.24 10: 08

[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 한국이 출전 4체권을 석권해 종주국으로서 자존심을 세운 태권도가 선수의 심판 폭행과 판정 번복으로 얼룩졌다. 지난 23일 한국의 차동민이 금메달을 획득한 남자 80kg이상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선수가 심판을 폭행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4위에 머문 앙헬 발로디아 마토스(쿠바)가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샤키르 첼바트(스웨덴) 심판의 얼굴을 왼발로 찬 것. 마토스는 2-3으로 뒤지고 있던 2회전 9초를 남긴 상황에서 왼발 엄지를 다쳐 매트 한복판에서 응급치료를 받았다. 규정에 따르면 선수가 부상을 당할 경우 자동적으로 1분의 치료시간이 주어지는데 문제는 1분이 지나면 코치진이 재차 치료를 위한 시간을 요구해야 한다. 하지만 쿠바 코치진은 규정을 알지 못한 듯 시간을 요구하지 않고 치료를 계속하다 실격패를 당했다. 심판이 상대의 승리를 선언하자 마토스와 쿠바 수비진은 심판에 격하게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마토스는 왼발로 심판의 얼굴을 가격했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은 긴급 회의를 통해 이 사건을 일으킨 마토스와 쿠바 코치진을 영구 제명하는 중징계를 내렸다.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에 중국 관중들은 심판을 가격한 쿠바 선수에게 박수를 보냈다. 그 이유는 앞서 열린 여자 67kg 이상급 8강전에서는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천중(중국)이 새러 스티븐슨(영국)을 1-0으로 승리해 4강전에 진출했지만 잠시 후 판정이 번복됐기 때문이다. 영국 측에서 얼굴공격(2점)을 인정받지 못해 항의하자 비디오 판정을 통해 바로 잡은 것이다. 하지만 WTF의 판정 번복은 경기가 끝난 뒤 1시간 후에야 발표돼 논란을 가중시켰다. '퇴출설'에 시달리고 있는 태권도가 경기 마지막 날 팬들에게 감동은 커녕 안 좋은 기억만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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