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경선, "부상 후 쓰러지면 못 일어날 것 같았다"
OSEN 기자
발행 2008.08.24 12: 10

[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 "무릎을 다쳤을 때 쓰러지면 다시 못 일어날 것 같았다". 황경선(22, 한체대)은 지난 22일 중국 과학기술대 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태권도 67kg급 결승전서 카린 서저리(캐나다)와 맞붙어 2-1로 승리를 거두며 한국 선수단에 11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24일 중국 베이징 왕푸징 프라임호텔에 마련된 코리아 하우스서 기자회견을 가진 황경선은 멋쩍은 얼굴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황경선은 "최고의 날이었다"고 운을 뗀 뒤 "부상으로 제대로 경기를 하지 못해 어려움이 많았다. 결과가 좋게 나와서 너무 다행이다. 4년 전의 아픔을 씻을 수 있게 되서 다행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4년 전 아테네 대회 때는 고등학생 신분으로 출전했던 황경선은 경험 부족으로 동메달에 머문 바 있다. 하지만 2006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2005년과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달성하며 최고의 선수로 거듭났다. 황경선은 "처음에 다쳤을 때 뚝하는 소리를 듣는 순간 설마 하면서 아니겠지라는 생각을 했다. 발차기를 하고 나니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면서 "결승전서 동점이 됐을 때 모르겠다고 발차기를 한 것이 득점으로 연결되어 승리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상에 대해 황경선은 "목발도 없는 상태라서 힘들다. 정확한 검사를 받지 못해 잘 모르겠다. 예전에 다쳤던 부분도 다쳐 많이 아프다"면서 "경기 중에 발차기를 하면서 눈물이 날 정도로 아팠다. 그때 쓰러지면 다시 못 일어날 것 같아 열심히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황경선은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 동메달의 아픔을 씻어냈을 뿐만 아니라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 세계선수권, 올림픽서 모두 우승하며 그랜드슬램을 달성, 기쁨이 더했다. 한편 황경선과 차동민을 가르친 문원재 코치는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아테네 올림픽의 기억이 많았다. (황)경선이는 오른발에 뼈 조각이 발견될 정도로 몸이 좋지 않은 상태였다. 그리고 부상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준 것에 대해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 '문대성 후계자' 차동민, "적극적 공격이 金 비결". ▲ '투혼' 황경선, '무릎이 끊어져도 뛰고 싶었다'. ▲ 황경선, 무릎 부상 잊고 '금빛 뒤차기'. ▲ 황경선,'귀국하면 병원부터 가야겠어요!'. ▲ 차동민-황경선,'종주국 자존심 지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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