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베이징, 올림픽 취재반] 주장의 힘이었다. 지난 23일 한국-쿠바의 결승전이 열린 중국 베이징 우커송 야구장. 3-2로 앞선 한국의 9회말 수비 때 쿠바 선두 타자 올리베라가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엔리케스의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2루서 세페다와 벨의 연속 볼넷으로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포수 강민호(23, 롯데)가 볼 판정에 대해 항의하자 주심은 퇴장 명령을 내렸다. 위기에 빠진 한국은 정대현(30, SK)-진갑용(34, 삼성)으로 배터리를 교체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장이 어려웠던 진갑용은 정대현과 호흡을 맞추며 구리엘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유도, 사상 첫 올림픽 야구 금메달의 쾌거를 이뤄냈다. 진갑용은 24일 베이징 프라임호텔 내 코리아하우스서 가진 기자회견서 "지난 18일 대만전서 부상을 당했다. 감독님께 너무 죄송스러웠고 젊은 친구들이 주축이었다. 굉장히 미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후배들한테 해줄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안되는구나' 하는 마음이 있었다. 준결승전에서도 뒤에서 빠져 있어 개인적으로 힘들었다. 팀 주장으로 뒤로 물러나 있었으니 마음이 아팠다"고 덧붙였다. 강민호가 퇴장된 뒤 포수 마스크를 쓴 상황에 대해 "민호가 퇴장당하며 우연찮게 기회를 잡게 됐다. 기분이 이상했다.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형수가 형장에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우승의 순간을 그라운드에서 선수들과 함께 했던 것이 너무 자랑스러웠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마지막 볼배합에 대한 물음에 진갑용은 "벤치도 그렇고 나도 굉장히 긴박했다. 무조건 변화구로 가겠다고 생각하고 들어갔다. 마지막 공은 내 기억 속에 잊혀지지 않는다"며 웃었다. 지난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신화의 주역 진갑용은 "내년 WBC에 반드시 가고 싶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 진갑용-이승엽, "WBC에도 꼭 나가고 싶다". ▲ '아시아 첫 金' 김경문, "WBC 4강 재입증해 기뻐". ▲ 이승엽, "2군으로 갈 것, WBC에도 꼭 참가". ▲ '명예회복' 이승엽, 일본서 金 효과 이어갈까. ▲ 이승엽, "이 金 지킬 수 있게 도와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