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이 우연이 아니란 걸 입증할 수 있어서 감독으로서 대단히 기쁘다". 9전 전승으로 아시아 사상 첫 야구 금메달을 안으며 전세계에 한국야구의 우수성을 널린 알린 2008 베이징올림픽 한국야구대표팀의 김경문(50) 감독이 활짝 웃었다. 김경문 감독은 24일 중국 베이징 왕푸징 프라임호텔에 마련된 코리아 하우스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베이징에 도착할 때 큰 기대를 못했다. 동메달은 따고 싶었지만 금메달까지는 기대못했다"며 "선수들과 좋은 분위기에서 팀워크를 맞춘 것이 좋은 결과가 나왔다. 어려운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고 국민들의 성원도 알고 있었다. 모든 것이 잘 이뤄져 좋은 결과로 맺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엇보다 김 감독은 "지난 2006년 WBC에서 한국의 4강 진입이 결코 우연히 아니란 점을 입증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감독으로서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이번 대회를 돌아봤다. 이번 대회 가장 큰 고비로는 중국전을 꼽았다. "사실 첫 경기(13일 미국전)가 고비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때는 타자들의 타격 컨디션이 좋았고 그래서 역전승까지 거뒀다. 그런데 14일 의외로 중국전이 힘들었다. 비가 오락가락 하는 가운데 서스펜디드로까지 이어졌다. 사실 그날 경기했으면 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전을 졌다면 첫 경기를 이긴 의미가 없어졌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중국전이 가장 힘들었다". 외국 언론으로부터 한국야구의 우수성이 부각되고 있는 데 대해서는 김경문 감독 특유의 배짱이 묻어났다. "야구는 한국, 미국, 일본 등 장소만 다를 뿐이다"고 입을 연 김 감독은 "내 생각에 번트만 계속댄다면 재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또 김 감독은 "미국, 일본, 쿠바를 이긴 것은 역시 자기 역할을 충실히 소화한 선수들의 노력 때문이었다"며 "30살 넘은 형들이 버팀목이 돼 줬다. (이)승엽, (김)동주는 후배들에게 힘이 됐고 후배들이 잘 따라줘 어려운 경기들을 이기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내년 3월에 열릴 WBC에 대해서는 "지금은 소속팀으로 돌아가 페넌트레이스를 치러야 할 때다. 그런만큼 조심스런 부분이 있어 지금 말이 앞서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며 "3월 이야기는 조금 더 기다려달라"고 조심스런 입장을 나타냈다. 특히 김 감독은 "이번 금메달을 계기로 유소년들에게도 힘이 됐으면 좋겠고 야구장도 더 생겼으면 좋겠다"고 강조, 금메달이라는 성적에 그치지 말고 야구 인프라 확충에 대한 견해도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연택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감격스런 우승이었다"며 "야구에서 아시아 최초의 금메달이다. 이는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인 모두의 긍지다"고 야구대표팀을 축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