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이 金 지킬 수 있게 도와달라"
OSEN 기자
발행 2008.08.24 13: 57

[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고교야구팀이 60개 밖에 없는 나라에서 금메달을 땄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것이다. 이런 나라가 없을 것이다". 야구 종목으로는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2008 베이징올림픽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이승엽(32, 요미우리 자이언츠)은 한국 야구의 미래를 이야기할 때는 진지함과 걱정스런 표정이 교차했다. 이승엽은 24일 중국 베이징 왕푸징 프라임호텔에 마련된 코리아 하우스서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고교팀이 60개 밖에 없는 국가에서 금메달을 땄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것"이라며 "이런 나라가 없을 것"이라고 뿌듯하면서도 아쉬움이 교차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어 이승엽은 "그나마도 자꾸 팀이 줄어들고 있으며 9명의 선수도 못맞추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다"고 국내 유소년 야구의 실정을 밝힌 뒤 "그동안 도움을 줄 수 없어 미안했는데 이런 기회가 있어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수천 개의 고교야구팀이 존재하고 프로에 버감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일본 고시엔 대회를 지켜보고 있는 이승엽이 말했다는 점에서 더욱 가슴에 와 닿는 말이었다. 특히 "이렇게 힘들게 딴 금메달을 지킬 수 있도록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물론 야구관계자 분들이 도와주셨으면 한다"며 "앞으로 후배들이 우리보다 강한 팀을 만들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으면 한다. 그리고 이 성적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유소년 발전에 대해 진지하게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동석한 김경문 감독 역시 "이번 금메달을 계기로 유소년들에게도 힘이 됐으면 좋겠다"며 "야구장도 더 생겼으면 좋겠다"고 강조, 금메달이라는 성적에 그치지 말고 야구 인프라 확충에 대한 견해도 거듭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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