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갑용-이승엽, "WBC에도 꼭 나가고 싶다"
OSEN 기자
발행 2008.08.24 14: 10

[OSEN=베이징, 올림픽 취재반] "WBC에도 꼭 나가고 싶다". 베이징 올림픽 야구 금메달 획득의 주역 진갑용(34, 삼성)과 이승엽(32, 요미우리)이 24일 베이징 프라임호텔 내 코리아하우스서 가진 기자회견서 내년 3월 열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대표팀 주장 진갑용과 유일한 '해외파' 이승엽은 2006년 WBC 4강 드라마의 주인공. 진갑용은 당시 조인성(33, LG) 홍성흔(31, 두산)과 함께 한국의 홈플레이트를 지키며 풍부한 국제 대회 경험을 바탕으로 구대성(38, 한화), 박찬호(35, LA 다저스) 등 한국 투수들의 호투를 이끌었다. 한국 나이로 서른 다섯 노장 선수에 속하는 진갑용은 WBC가 마지막 국제 무대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초대 WBC에서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 어느 국제 대회보다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지난 3월 대만에서 열린 올림픽 최종 예선부터 한국 대표팀의 주장을 맡은 진갑용은 이번 본선 무대에서도 활발한 성격과 보스 기질로 태극전사들을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된 바 있다. 이승엽은 WBC에서 타율 3할3푼3리 8안타 5홈런 10타점 8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한국 야구의 매운 맛을 '야구 종주국' 미국은 물론 세계에 널리 알린 홍보대사. 특히 고비마다 귀중한 한 방을 터트리며 '국민타자'의 위력을 마음껏 뽐냈다. "대표팀에 승선하는 일은 언제나 설렌다"는 이승엽은 최종 예선이 끝난 뒤 후배들에게 "본선에서도 함께 뛰자"고 말할 만큼 대표팀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오는 2012년 런던 올림픽부터 야구가 정식 종목에서 제외돼 WBC에 참가하려는 의지가 더욱 강할 수 밖에 없다. 2006년 WBC 4강 신화와 2008년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일궈낸 진갑용과 이승엽이 WBC에서도 신화를 창조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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