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회복' 이승엽, 일본서 金 효과 이어갈까
OSEN 기자
발행 2008.08.24 15: 11

[OSEN=베이징, 올림픽 취재반] "나에게 올림픽 본선 무대는 명예 회복의 전환점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모습을 소속 구단에 복귀해 보탬이 되고 싶다". '한국야구의 아이콘' 이승엽(32, 요미우리)은 지난달 올림픽 출전 의사를 밝힌 뒤 본선 무대가 명예 회복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왼손 엄지 인대 재건 수술을 받은 이승엽은 올 시즌 부상과 부진 속에 2군에 머무르며 소속 구단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전반기가 끝날 무렵 1군 무대에 합류했으나 팀이 그에게 거는 기대에 비하면 그가 보여줬던 모습은 부진 그 자체. 김경문 감독과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출전 요청을 받은 이승엽은 소속 구단과 조국이라는 갈림길에서 고민 끝에 태극마크를 선택했다. 일본 언론과 팬들의 끊임없는 질타 속에서 그는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따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올림픽 예선리그에서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으나 지난 22일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2-2로 팽팽하게 맞선 8회 역전 투런 아치를 쏘아 올리며 한국의 사상 첫 올림픽 야구 결승 진출을 주도했다. 승부처에서 터지는 그의 한 방은 '국민타자' 이승엽의 건재를 알리는 신호탄이나 다름없었다. 이어 23일 쿠바와의 결승전에서도 1회 선제 좌월 2점 홈런으로 금메달 획득을 견인했다. 쿠바 선발 곤살레스의 투구를 그대로 밀어쳐 좌측 펜스를 넘기는 모습은 전성기 절정의 타격폼을 되찾은 듯했다. 올림픽에서 영웅의 귀환을 널리 알린 이승엽은 오는 27일 일본으로 건너가 2군에 합류할 예정. 하지만 본선 무대를 통해 자신의 명예 회복에 성공한 만큼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은 크다. '한국 야구의 구세주' 이승엽이 '거인 군단의 해결사'로 나설 날도 머지 않았다. 그의 성공은 자신의 바람이자 온 국민의 희망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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