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올림픽 노메달의 수모를 당한 호시노 센이치(61) 일본대표팀 감독이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 일본 대표팀은 지난 23일 미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4-8로 패해, 마지막까지 노렸던 동메달을 손에 쥐지 못한 채 귀국하게 됐다. 성적은 4승5패. 일본은 전원 프로선수로 참가한 올림픽에서 노메달에 머물자 굴욕으로 여기고 있다. 호시노 감독은 경기 후 "정말 죄송스럽다. 모든 것은 내 책임이다"고 사과를 했다. 그러나 일본내 비난 여론은 들끊고 있다. 언론들을 위시로 최고의 선수를 갖고도 이토록 참담한 성적을 올렸는지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언론과 야구계가 가장 비난의 화살을 겨눈 것은 투수진 운영방법. 완전 실패를 했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에이스 다르빗슈 유를 준결승전에 등판시키겠다고 공언해놓고 나중에 변경한 점. 소방수 우에하라 고지를 단 2경기 밖에 기용하지 못한 점. 선발투수와 소방수 위주로 뽑아 정작 연투가 가능한 특급미들맨을 확보하지 못한 점을 지적하고 있다. 더욱이 한국전에서 두 차례의 결정적인 실책과 미국전에서 실책으로 일본대표팀 노메달의 원흉으로 낙인찍힌 GG 사토(세이부)는 정작 세이부서 좌익수 경험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전에서 큰 실수를 했던 사토를 계속 기용하는 점도 문제시 되고 있다. 타선 부진에 따른 기계적인 타순 변경도 도마 위에 올랐다. 득점력이 저조하자 9경기 가운데 8경기 선발오더가 바뀌었는데 뚝심으로 밀어붙이지 못하고 바꾸었고 결과적으로 부진을 부채질 했다는 것이다. 동메달 결정전에는 부진했던 선수들에게 만회 기회를 주었으나 부담감으로 작용해 빈타가 계속됐다는 점도 지적받고 있다. 아울러 호시노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이 현장경험이 떨어진다는 점도 제기되고 있다. 호시노 감독은 2004년 한신 감독 지휘봉을 놓았고 다부치 고이치(62) 수석코치, 야마모토 고지(62) 수비 주루 코치, 오노 유타카(53) 등이 노령인데다 최근 현장 경험이 없없었다는 것이다. 호시노 감독은 일찌감치 내년 3월 2회 WBC 감독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노메달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끊고 있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라쿠텐 사령탑인 노무라 가쓰야 감독을 지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작 호시노 감독도 지휘봉을 잡겠다는 말 대신 "내 인생은 내가 정한다"며 여론에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