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을 치고 싶다고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잖아요" '스타'는 쉬지 않는다. 두산 베어스가 자랑하는 '프랜차이즈 스타' 홍성흔(31)이 오는 26일부터 재개되는 2008 페넌트레이스서 탁월한 활약을 이어가기 위해 휴식기에도 쉬지 않고 있다. 올시즌 개막 전 트레이드설에 휘말리며 스프링캠프에 참여하지 못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팀에 합류한 홍성흔은 3할3푼(5위) 5홈런 49타점을 기록하며 명성에 걸맞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비록 3할6푼에 그친 출루율은 아쉬움이 있지만 그는 득점권서 3할3푼(91타수 30안타) 2홈런 46타점을 기록하며 5번 타자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고 있다. 지난 21일 이천 베어스 필드를 달군 강한 햇볕도 홍성흔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홍성흔은 여느 때처럼 동료들과 즐거운 모습으로 대화하며 타격 훈련을 즐겼다. "좋은 선크림 발라서 햇빛이 강해도 괜찮아요"라며 웃어 보인 홍성흔이지만 그의 눈빛에는 태양보다 더 뜨거운 열정이 숨어 있었다. 2시간 여의 훈련을 마친 홍성흔은 "시즌 개막 전 운동량이 부족했던 만큼 최근 휴식기서 러닝 훈련이나 웨이트 트레이닝에 열중하고 있다"라며 체력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했다. 뒤이어 그는 "발목 등에 당했던 잔부상을 털어버린 상태라 괜찮다"라며 몸상태도 100%임을 자신했다. "욕심을 부리지 않은 타격이 높은 타율로 이어졌다"라고 밝힌 홍성흔은 올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데 대해 "너무 이른 설레발은 금물이다. 지금은 팀을 위해 맡은 바 최선을 다하는 것밖에 남아 있지 않다"라며 팀의 주력 타자 다운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다음은 홍성흔과의 일문일답이다. -개막 전 훈련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 특별히 챙겨 먹는 보양식은 없다. 그저 집에서 해주는 음식을 잘 먹으면서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에 열중한다. 전반기 막판 떨어졌던 컨디션을 다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체력은 완벽하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체력 훈련을 하고 있는지. 웨이트 트레이닝 외에도 박동일 트레이너와 러닝 훈련을 함께하고 있다. 비시즌 운동량이 부족했던 만큼 거기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잔부상을 털어 버린 올시즌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이전까지 2년 간 포수 보직으로 인해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왔다. 잔부상의 여파도 있었고. 그런데 올 시즌에는 부상을 모두 떨쳐냈고 포수 보직에 대한 부담까지 훌훌 털어버린 상태라 편하다. 김경문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들이 편한 마음으로 뛸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덕분이다. -올시즌 경기 전 배팅 훈련을 보면 큰 포물선을 그리기 보다 잘 맞은 직선 타구를 양산하고 있다. 훈련 시 따로 염두에 둔 것이 있었는가. 시즌 초 살을 8kg 가량 빼는 동시에 밀어치는 타격을 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 배트를 짧게 잡고 밀어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타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홈런은 많이 나오지 않고 있지만 타율은 높은 편이지 않은가. 홈런을 치고 싶다고 매 타석서 홈런을 때려내는 것은 아니다. 욕심을 버리고 정확성에 집중하고 있다. -시즌을 치르면서 다시 체중이 늘어난 것 같다. 지금은 약 90kg 정도다. 1군에 등록될 때(4월 6일)보다는 5kg 정도 더 살이 붙긴 했다. 그래도 지난 시즌 보다는 몸무게가 덜 나간다. -휴식기 동안 치른 연습경기서 외야수(좌익수)로 출장해 왔다고 들었다. LG 트윈스와의 연습 경기와 네덜란드와 가진 평가전서 좌익수로 뛰었다. 새로운 경험이라 재미있는 동시에 마음도 편하다. 멀티 플레이어로 활약해 주길 바라는 코칭스태프의 희망에 맞춰서 그에 따라 훈련하고 있다. 앞으로 겪어야 할 것이 더욱 많다. -부상을 모두 떨쳤다고는 하지만 심리적으로는 불안함이 있을 텐데. 맞다. 발목 수술 후 재활까지 다 마쳐 현재 상태는 100%다. 그러나 부상 부위가 다 나았어도 경기할 때는 그 부위에 대해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법이다. -올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 그에 대한 각오를 묻고 싶다. 사람인 만큼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올시즌이 중요한 해임을 자각하고 있다. 타격으로 건재를 과시하는 동시에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선이다. FA 시장에 나오는 선수는 상품성이 있어야 하는 법 아니겠는가. FA에 대한 것은 그때 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팀이 현재 8연패 중인 만큼 연패도 끊어야 하고 포스트 시즌에 진출 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너무 빠른 설레발은 삼가하고 있다. farinelli@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