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조기 복귀' 성남, 공격진 치열해졌다
OSEN 기자
발행 2008.08.25 12: 15

'라이온킹' 이동국(29)의 성공적인 복귀전에 한숨을 내쉬는 선수들이 있다. 이동국의 팀 동료이자 포지션 경쟁을 벌이고 있는 김동현, 조동건 등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는 과밀화 현상까지 보이고 있는 성남 공격진에 이동국의 복귀로 다시 한 번 치열한 생존경쟁이 벌여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애초 이동국의 복귀는 빠르면 9월에서 10월로 예상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미들스브러에서 활약할 당시 경기에 자주 출전하지 못하며 실전 감각이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무릎 부상도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난 23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정규리그 16라운드에서 보여준 이동국의 활약은 이런 걱정을 한 번에 날려버리기에 충분했다. 경기 내내 활발한 움직임으로 제주의 골문을 노리던 그는 정상급 스트라이커답게 여러 차례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어냈다. 후반 31분 박진섭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모따에게 연결해준 장면이나 후반 41분 골문 구석을 노린 날카로운 프리킥 그리고 후반 43분 킬러본능을 과시한 리바운드 슈팅은 이동국이란 찬사가 절로 나오는 순간이었다. 성남의 한 관계자는 이동국의 활약에 대해 "우리도 이 정도는 기대하지 않았다. 교체 멤버로 이름이 올라와 있는 것을 보고 출전 가능성은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이날 보여준 활약은 즉시전력감이라는 느낌이다. 다른 선수들도 긴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반기를 앞두고 본격적인 포지션 경쟁이 시작됐다는 소리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이동국과 교체 아웃된 김동현으로서는 전반 19분 시도했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맞춘 것이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큰 체격에도 불구하고 수준급의 개인기를 갖춘 김동현은 황선홍의 뒤를 잇는 대형 스트라이커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으나 아쉽게도 유망주에 그치고 있다. 올 시즌 들어서는 교체 멤버로 가능성을 엿보고 있으나 이동국의 복귀로 출전 여부마저 어려워졌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던 조동건도 답답한 것은 마찬가지다. 전반기 화려한 데뷔와 함께 국가대표팀에 선발되는 등 '될성 부른 떡잎'으로 평가받았던 그는 피로골절이라는 악재를 만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느 정도 부상에서 회복됐지만 이동국이라는 높은 벽을 뛰어 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이동국의 복귀로 시작된 경쟁이 성남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동안 모따, 두두라는 걸출한 스트라이커의 존재로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였던 성남은 상대가 수비에 치중할 경우 공격의 활로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면에서 이동국의 가세는 성남의 선두 경쟁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이동국이라는 '롤 모델'의 존재가 김동현과 조동건의 성장도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성남은 이동국의 가세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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