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에 너무 소홀"…김경문, WBC 감독직에 신중태도
OSEN 기자
발행 2008.08.25 16: 36

"팀에 너무 소홀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사상 첫 야구 금메달 신화를 이끌며 새로운 리더십이 재조명받고 있는 김경문 감독이 내년 WBC 대회 감독직에 대해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김 감독은 25일 대한체육회가 주관한 귀국 기자회견에서 내년 3월 2회 WBC대회 지휘봉을 맡을 의향에 대해 "그동안 너무 팀에 소홀했다. 이제 팀을 위해 일해야 할 때이다. 지금은 말할 단계는 아니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는 김감독이 일단 남은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과 한국시리즈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 감독은 올림픽 금메달의 위업을 뒤로 하고 곧바로 팀에 합류해 26일부터 시작되는 후기리그에서 팀을 지휘하게 된다. 김경문 감독이 귀국회견에서 WBC 감독직에 대해 유보적인 태도를 보임으로써 감독 인선 문제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 언론은 하일성 KBO 사무총장이 귀국 직전 김경문 감독에게 WBC 대회까지 감독직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처럼 김 감독이 즉답을 피한 이유는 여러가지로 해석된다. 올림픽 금메달과 함께 리더십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소속 팀의 성적도 내야 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올해를 끝으로 소속 팀 두산과 3년 계약이 끝나기 때문에 실적을 올려야 된다. 더욱이 차기 WBC 지휘봉 문제는 소속 구단과 협의를 해야 되는 문제도 있다. 김 감독은 일단 유보했지만 주변 여론에 밀려 감독직을 수락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그러나 지난 2년동안 대표팀을 맡아왔고 소속 팀과의 관계를 감안해 고사할 수도 있다. 김 감독은 지난 해 3월 부임 이후 소속 팀에 상당한 부담을 느껴왔다. 국가대표 선수선발과정, 대회 참가 등을 하느라 자리를 자주 비웠다. 때문에 베이징 올림픽으로 감독직을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sunny@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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