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다지 활약을 펼친 것이 없었다" '국민 타자' 이승엽(32. 요미우리)은 금메달을 따내고도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22일 일본과의 베이징 올림픽 야구 준결승전과 23일 쿠바와의 결승전서 2경기 연속 결승포를 쏘아 올리며 대한민국 올림픽 야구 대표팀의 감격적인 금메달을 이끈 이승엽은 25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자리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입국장을 빠져나와 인터뷰에 응한 이승엽은 결승전이 끝나는 동시에 공을 뒤쪽 호주머니에 넣은 데 대해 "이 기념적인 공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 전 관계자가 그 이야기를 하기도 했는 데 경기가 끝남과 동시에 문득 생각이 났다"라고 그 이유를 이야기했다. 이승엽은 대표팀의 활약상에 대해 "내가 잘한 것은 별로 없다. 우리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관계자들이 최선을 다해줬으며 국민 여러분들의 성원 또한 컸다. 난 이번 금메달 획득 과정서 공헌한 것이 별로 없다"라고 이야기한 뒤 "국내 프로 무대서 뛰는 어린 후배들이 야구를 정말 잘해줬다는 점, 이것이 가장 기뻤다"라며 웃음을 보였다. 목에 걸고 있던 금메달에 감격적인 키스를 한 이승엽은 "일본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 소속팀서 일본에 쏘아올린 결승포로 인해 복귀 후 2군에서 뛰게 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난 올림픽서 열심히 했을 뿐이다"라며 "일본에서도 프로라면 나에 대해 감정적인 처우는 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말로 의연함을 보였다. farinelli@osen.co.kr 베이징 올림픽대표 선수단이 25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승엽 등 야구대표 선수들이 금메달을 취재진에게 보이고 있다./인천공항=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