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신' 김성근 SK 와이번스 감독과 '새로운 국민 감독'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인천 문학 구장서 불꽃 튀는 지략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올시즌 59승 32패(25일 현재)로 부동의 1위를 달리며 통합 우승 2연패를 노리는 SK와 51승 41패로 8게임 반 차 2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은 26~28일 3일 간 인천 문학 구장서 3연전을 펼친다. 베이징 올림픽으로 인해 맞은 휴식기서도 전력을 가다듬는 데 심혈을 기울였던 두 팀의 대결은 사령탑들의 두뇌 싸움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 김성근 감독은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선수 개개인의 능력을 끌어 올리면서 지난 시즌 SK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끈 명장이다. '꿈에서도 훈련했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많은 훈련량을 자랑하는 SK는 비시즌서도 강도 높은 훈련으로 '선두 수성'을 위해 힘을 기울였다. SK의 가장 큰 장점은 어느 누구를 투입해도 실전에서 제 몫을 해내는 두터운 선수층에 있다. 지휘자 김성근 감독은 SK 선수단을 강하게 조련하며 개개인의 능력을 확실하게 끌어냈고 이는 주포 이호준(32), 1루수 박정권(27)의 부상 공백에도 크게 흐트러지는 일이 없이 선두 수성 중인 SK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베테랑 가득염(39), 조웅천(38)에 최고의 좌완 릴리프 중 한 명으로 떠오른 정우람(23)이 버틴 불펜의 힘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한 팀을 더 꾸려도 될 만큼 탄탄한 외야진 또한 SK의 자랑임과 동시에 김성근 감독의 지도력을 실감하게 한다. 올시즌 3할2푼5리(7위) 14홈런 55타점을 기록 중인 박재홍(35)의 탁월한 기량은 이호준의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또한 3할1푼1리 1홈런 27타점을 기록하며 정확한 타격을 보여주고 있는 박재상(26), 준족과 강견을 갖춘 외야수 김강민(26)에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난 조동화(27)는 승부처에서 제 몫을 확실하게 해낼 수 있는 선수들이다. 김경문 감독은 한국 야구에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쾌거를 선사하며 자타가 공인하는 명장 반열에 올랐다. 2004년 부임 이후 매 시즌 정형화된 틀이 아닌 새로운 전략으로 팀을 이끌어 왔던 김경문 감독은 올시즌에도 '3인 테이블 세터'라는 틀을 깬 전략을 통해 상대 투수진을 위협하고 있다. 올림픽서도 위력을 과시한 '3인 테이블 세터' 전략은 톱타자 이종욱(28)을 필두로 고영민(24)-김현수(20)로 이어지는 작전을 기본으로 한다. 고영민과 김현수는 위치를 서로 맞바꿔가며 4번 김동주(32) 앞에 찬스를 만드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선행 주자 이종욱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역할을 한다. 김경문 감독은 이 작전에 대해 "시즌 초에는 고영민을 3번에 기용했는데 오히려 김현수를 3번에 놓는 편이 좋은 것 같다. 고영민이 3번 타자로 나와 출루 후 도루에 성공하면 상대 투수들이 김동주를 고의 사구로 걸러낸다. 발빠른 고영민을 전진 배치하고 타격이 정확한 김현수를 3번에 놓는 것이 더 좋은 전략으로 보여진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종욱이 출루 후 도루로 혼자 득점 찬스를 만들면 고영민은 안타 혹은 출루로 타점을 올리거나 찬스를 이어가는 역할을 한다. 3할4푼4리로 타격 1위를 달리고 있는 김현수를 3번에 놓는 것은 어찌 보면 가장 정석적인 전략일 수 있으나 올시즌 김현수는 3번 타자다운 장타보다는 적극적인 자세로 안타를 노린다. '3인 전략'은 득점 포인트를 한 템포 더 빠르게 하는 동시에 중심 타자 김동주와 홍성흔(31)의 연쇄 효과를 기대하는 김경문 감독의 비책 중 하나다. 탁월한 야구 지론 아래 세밀한 야구를 펼치는 지장(知將) 김성근 감독과 통념을 깬 기발한 전략으로 선수들의 승부욕을 고취시키는 용장(勇將) 김경문 감독의 대결. 승리의 여신이 누구의 손을 들어올릴 지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farinelli@osen.co.kr 김성근 감독-김경문 감독.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