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한화의 2위 진입 시나리오, '류현진이 변수'
OSEN 기자
발행 2008.08.26 07: 45

[OSEN=이상학 객원기자] 과연 2위 진입은 가능한 것인가. 올림픽 휴식기를 마친 프로야구가 26일부터 시즌을 재개한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대목은 롯데·삼성·KIA의 4강 다툼이지만 그 못지않게 두산과 한화의 2위 싸움에서 관심이 모아진다. 포스트시즌 일정 확대에 따라 사실상 3·4위가 한국시리즈를 제패하기란 쉽지 않아졌다. 때문에 2위 진입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56승46패 승률 5할4푼9리의 한화는 전반기를 2위 두산(51승41패·0.554)에 승차없이 승률만 5리가 뒤져있다. 일단 올림픽 휴식기가 한화에게는 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에이스 류현진과 유격수 김민재가 올림픽 기간 동안 차출됐지만 덕 클락·김태균·이범호·김태완 등 크고 작은 부상으로 고생한 중심타자들이 그야말로 꿀맛 같은 휴식을 취했다. 전반기 팀을 이끈 핵심타자들의 건재는 한화에게 가장 큰 힘이다. MVP급 시즌을 보내고 있는 4번 타자 김태균은 “개인 타이틀은 나중 일이다. 팀 성적이 우선”이라며 후반기를 잔뜩 벼르고 있다. 관건은 역시 투수진이다. 한화 김인식 감독은 “우승 전력으로 많이 모자라다. 특히 마운드가 너무 약해서 문제”라며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 정민철·송진우·유원상 등 선발들이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인 것이 아쉬움이었다. 불펜에서도 구대성과 윤규진 그리고 마정길이 던지고 또 던졌다. 하지만 지쳤던 투수들이 올림픽 기간 동안 충분한 휴식이 됐다는 게 한화에게는 희망적인 대목이다. 안영명은 후반기에 선발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에이스 류현진과 유격수 김민재의 컨디션 회복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은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그야말로 워크호스였다.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투구이닝(17⅓) 및 투구수(249개)를 소화한 투수가 다름 아닌 류현진이었다. 곧바로 경기 투입이 어렵다. 베테랑 유격수 김민재도 오른쪽 발목 부상을 안은 가운데 올림픽을 치렀으나 11타수 무안타로 타격감이 다운됐다. 한화로서는 두 선수의 투입 시기가 중요한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화는 전반기를 무려 102경기나 소화했다.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경기로 우천연기도 5차례로 최소였다. 김인식 감독은 “우천연기가 적은 것이 득이 될지, 실이 될지 모른다. 결과가 말해줄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표면적으로는 한화에게 유리하다. 다음달 16일 이후부터 약 20여일간 6경기를 치르는데 류현진을 집중적으로 투입시킬 수 있다. 두산이 SK(91경기) 다음으로 적은 92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한 데다 올림픽 기간에 주축 선수들 소모가 많았다는 것을 감안할 때 한화에 유리한 대목이다. 두산과의 맞대결도 4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이 4차례 맞대결도 2위 싸움의 승부처가 될 것이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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