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월화드라마 '에덴의 동쪽'(극본 나연숙, 연출 김진만 최병길)이 초반 이미숙과 조민기의 열연으로 시선을 모을 전망이다. 총 50부작으로 기획된 '에덴의 동쪽'에는 1회부터 4회까지 아역 연기자들이 출연한다. 1960년대 황지(지금의 태백) 탄광이 공간적 배경이 되는 1회와 2회 초반에는 주인공 송승헌의 다섯 살 적 동철(신동우)이 등장해 이야기를 전개해나갈 예정이다. 동철은 가난했지만 전국 탄광 노조를 주도할 만큼 엘리트였던 아버지 이기철(이종원)을 마중 나갔다가 신태환(조민기)이 탄광 사고를 가장해 아버지를 죽이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린 나이지만 영민했던 동철은 아빠를 부르며 눈물투성이가 되어 산등성을 향해 달려 나간다. 1회에서 눈여겨볼 캐릭터는 동철 어머니 양춘희(이미숙)와 신태환(조민기)이다. 양춘희 역을 맡은 이미숙은 억센 경상도 사투리를 거침없이 선보이며 툭하면 아들에게 욕설을 퍼붓는 시골 아낙네로 분한다. 임신 8개월의 몸이면서도 막걸리 한 사발을 벌컥벌컥 들이키는 춘희는 기철을 따라 황지까지 흘러 들어온 정자(전미선)에게 “너 이년 잘 들어. 내 인생살이 마지막 희망은 막장 사고라도 나서 광부 남편이 뒤지면 보상금을 받아내 튀는 것이여. 이 년 관상을 본께 보상금 바랠 년은 아니여 맞제?”라며 모지 세월을 견뎌낸 잡초같은 한국여인상을 드러낼 예정이다. 국내 굴지의 태성그룹 사위인 신태환은 탐욕과 부패한 양심의 상징이자 정재계의 어둠의 세력과 현대사의 부정적 질곡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신태환은 태백 병원의 간호사 미애를 유린하다가 생긴 불륜의 씨앗을 폭력으로 제거하고 그녀를 쓰레기처럼 내던져 버린다. 또 자신의 입지를 가로막는 자가 있으면 무조건 없애야 하는 게 그의 지론이다. 신태환은 이기철이 정부의 석탄 육성 정책을 반대했다고 하자 그를 죽일 계획을 짠다. 결국 악랄한 한 인간의 업보로 새로 태어난 아이들은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야 하는 운명에 처해진다. 출세와 야망을 위해 악의 손에 영혼을 팔아버린 한 인간의 죄악이 두 가문의 잔혹한 운명을 어떻게 결정지을지 26일 1,2회 연속방송될 '에덴의 동쪽'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hellow0827@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