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이대호 "태균이 양보 덕분에 부담없었다"
OSEN 기자
발행 2008.08.26 18: 20

[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김)태균이가 양보해줬다고 생각한 게 오히려 부담없었다” 올림픽 야구 ‘금메달 리스트’ 롯데 이대호(26)가 금의환향했다. 26일 청와대에서 오찬을 마치고 곧바로 경기가 열린 대전구장으로 직행한 이대호는 경기 시작 한 시간여를 남기고 도착해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하 선수단과 기쁨의 포옹을 나눴다. 이대호는 “금메달을 딴 후에는 감독님과 연락을 할 수 없었는데 막상 이렇게 얼굴을 보니 기뻐해주셔서 정말 좋다”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이대호는 결승 쿠바전에 대해 “무조건 막아서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결승은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일본과의 준결승이 정말 떨렸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아무래도 병역혜택이 걸린 준결승이 더 떨렸다. 군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젊은 선수들은 이래저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이제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 올해는 힘들지만 내년쯤 결혼 계획도 있다”고 밝히며 기뻐했다. 이대호는 “금메달을 따낸 것이 한국야구 부흥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모든 국민들이 좋아하시니까 우리 선수들로 정말 기쁘다. 올림픽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도 바로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이었다”고 떠올렸다. 이대호는 “언제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모든 선수들이 가졌다. 단 한 사람이라도 진다는 생각을 했으면 몰랐을텐데 우리 모두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다”며 대표팀의 단합심도 전했다. 또 이대호는 “올림픽 대표발탁 전에 (김)태균이와 많이 비교됐는데 태균이가 양보해줬다고 생각하고 부담을 덜어낸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친구 김태균에게도 공을 돌렸다. 이대호는 “금메달을 딴 후 태균이가 축하전화를 해줬다. 아직 한국에 와서는 보지 못했다”며 김태균을 찾았다. 이대호는 웃는 낯으로 건너편 1루 덕아웃의 김태균과 표정과 몸짓으로 무언의 대화를 나누며 우정을 과시했다. 김태균은 활짝 웃고 있었고 그 옆에서 이범호가 흐뭇한 미소로 이들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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