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이제는 한국시리즈 2승이 목표"
OSEN 기자
발행 2008.08.26 19: 28

"이제 휴대전화 글귀를 바꿀 때가 되었네요" 구대성(39. 한화) 이후 나타난 새로운 '일본 킬러' 김광현(20. SK 와이번스)이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26일 두산 베어스와의 문학 경기를 앞두고 청와대 오찬에 다녀 온 김광현은 "야구 대표팀만이 아닌 선수단 전체가 모였던 의미있는 자리였다"라고 이야기했다. 금메달이 결정된 23일 쿠바와의 결승전(3-2 승)을 떠올린 김광현은 "그날은 흥분의 도가니였다. 꿈인지 생시인지 얼떨떨했는데 지금은 조금씩 실감이 난다"라며 기쁨을 표시했다. 금메달 비결을 묻자 그는 "팀워크가 너무나 좋았다. 2차 예선때부터 참가했는데 팀워크는 역대 최고였다고 들었다. 선수들간의 팀워크가 금메달을 이끈 것 같다"라며 선수단 전체에 공을 돌렸다. "베이징에서의 영광은 베이징에 두고 오라"고 밝힌 김성근 SK 감독의 이야기에 대해 김광현은 "영광은 집에 고스란히 남겨두고 왔다"라고 웃었다. 금메달 획득의 가장 큰 걸림돌과도 같았던 22일 일본과의 준결승전(6-2 승)에 대해 묻자 그는 "1회 2실점했기 때문에 매회 어려웠다. 한 점을 더 내주면 그만큼 추격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라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뒤이어 그는 "7회 2-2 동점이 되면서 이길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고 8회 대거 4점을 뽑았을 때 '이길 수 있다'라는 확신이 들었다"라며 일본전을 떠올린 뒤 일본 타자들에 강했던 이유에 대해 묻자 "그저 내 투구 스타일이 일본 타자들에 잘 먹혀 들어갔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준결승서 함께 호흡을 맞춘 강민호(23. 롯데)와 "경기 전 직구에 힘이 있으면 직구 위주로 나가고 여의치 않으면 변화구 위주 피칭을 하기로 했었다"라고 밝힌 김광현은 "일본 타자들 중 특히 아오키 노리치카(26. 야쿠르트)가 상대하기 힘들었다. 노림수를 바탕으로 실투가 나오면 절대 놓치지 않고 안타를 만들어냈다"라며 '일본 야구계의 호타준족' 아오키를 높이 평가했다. 김광현은 후반기를 맞는 각오를 묻자 "팀이 우승하는 데 힘을 보태고 코나미 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둬 다시 한 번 야구 붐을 일으키고 싶다. 개인 성적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라고 이야기했다. 뒤이어 그는 휴대전화 액정화면을 보여주었다. 그의 휴대전화에는 '올림픽 승리 투수'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목표를 달성했으니 이제 휴대전화 문구를 바꿔야겠다"라고 이야기한 김광현은 "이제는 한국시리즈 2승 투수라고 적어 놓겠다"라며 해맑게 웃어보였다. farinelli@osen.co.kr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2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졌다. 경기 시작 전에 SK출신 올림픽 대표선수들의 우승 기념 팬 사인회가 열렸다. 김광현이 팬과 악수를 하고 있다./문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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