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외국인 거포’ 카림 가르시아(33·롯데)가 추월했다. ‘토종 거포’ 김태균(26·한화)은 따라잡혔다. 거포를 상징하는 홈런-타점 부문 1위가 후반기 첫 날부터 바뀌었다. 2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롯데의 시즌 13차전 맞대결에서 가르시아가 올 시즌 개인 2번째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25-26호 홈런을 마크, 전반기 홈런 1위를 차지한 김태균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가르시아는 홈런 2방 포함 6타점을 추가, 87타점을 마크하며 이 부문에서는 아예 김태균(83개)을 추월했다. 가르시아는 1회초 김주찬의 좌전 안타, 이대호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1·2루에서 한화 선발 정민철의 몸쪽 높은 132km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그대로 넘어가는 비거리 120m 선제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미스터 스리런’ 별칭대로 올 시즌에만 벌써 10번째 스리런 홈런을 작렬시키는 순간이었다. 가르시아는 3회말 4실점하며 3-4로 역전당한 채 맞이한 4회초 반격에서도 1사 주자없는 가운데 역시 정민철의 초구를 밀어쳐 우측 담장을 살짝 넘겼다. 바깥쪽 132km 투심 패스트볼을 통타, 비거리 105m 동점 솔로포를 만들었다. 지난달 4일 잠실 LG전에서 고졸 신인 정찬헌에게 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이후 두 번째였다. 가르시아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도 2사 2·3루에서 한화 구대성으로부터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한 경기에서만 6타점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6타점은 올 시즌 가르시아의 한 경기 개인 최다타점. 종전에는 4타점이 개인 최다타점으로 3차례 있었다. 가르시아는 단숨에 87타점으로 김태균(83개)을 4개차로 앞질렀다. 반면 전반기 MVP로 손색 없었던 한화 4번 타자 김태균은 후반기 첫 날 침묵했다. 1회 첫 타석 투수 뜬공, 3회 2루수 앞 땅볼, 6회 3루수 앞 땅볼로 무기력하게 물러나다 9회 볼넷을 하나 얻은 게 전부였다. 3타수 무안타 무타점. 결정적으로 한화는 롯데보다 무려 8경기나 더 많이 치렀다. 누적기록인 홈런과 타점에서 경기수는 절대적이다. 김태균으로서는 더욱 바짝 힘을 내야 할 판이다. 김태균은 무려 12경기째 홈런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개인 최장경기 무홈런. 지난달 17일 대전 LG전 만루홈런이 가장 최근의 홈런이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