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분위기 바꾸는 한 방에 충실하겠다"
OSEN 기자
발행 2008.08.26 22: 07

[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잠이 부족해서 피곤했는데…”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에 빛나는 롯데 4번 타자 이대호(26)가 투혼을 발휘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대호는 26일 청와대 오찬이 끝나자마자 경기를 위해 곧바로 대전구장으로 내려온 이대호는 4번 지명타자로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대호는 홈런 1개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3득점 1볼넷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올림픽에서 살아난 타격감각을 계속해서 이어갔다. 특히 8회초 한화 사이드암 마정길의 바깥쪽 120km 커브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16호 홈런. 9회에는 구대성으로부터 좌익선상 2루타를 터뜨렸다. 이대호는 “잠이 부족해 몸이 조금 피곤했다. 그래서 제리 로이스터 감독님께 수비보다 방망이만 치게 해달라고 말씀드렸다”며 지명타자로 출장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대호는 “팀이 이기는데 보탬이 돼 기쁘다. 앞으로도 중요한 경기에서 더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대호는 “오늘 운좋게 홈런을 쳤지만 홈런에는 욕심내지 않겠다. (카림) 가르시아와 (김)태균이랑 홈런 개수에서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욕심을 부리지 않고 중요할 때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한 방에 충실하고 싶다”며 중심타자의 사명감을 드러했다. 이대호는 “팀이 반드시 4강에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끝맺음했다. 한편 롯데 로이스터 감독은 “후반기 출발이 아주 좋다. 전반기 시즌 막판 끝난 흐름을 좋은 페이스로 이어가고 있다. 오늘 가르시아가 좋은 경기를 했고 이대호와 조성환도 잘해줬다. 선발 손민한은 4점을 준 이후 포기하지 않고 잘 막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반면 한화 김인식 감독은 “피처가 너무 약하다”며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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