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전적으로 심판의 권위에만 의존해온 보수적인 메이저리그에 비디오판독 시스템이 본격 도입된다. AP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그간 유보해왔던 비디오판독 시스템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비디오판독은 29일 열리는 필라델피아-시카고 컵스전, 미네소전-오클랜드전, 텍사스-LA 에인절스전에 우선 적용된다. 30일부터는 전경기에 비디오판독을 실시하게 된다. 메이저리그는 비디오판독에 제한을 두기로 했다. 다른 모든 플레이는 심판이 판정하되 필요할 경우 홈런성 타구에만 적용하기로 했다. 타구가 펜스 상단의 홈런인정선을 넘어갔는지 여부, 파울폴을 기준으로한 홈런 또는 파울 여부를 판독하는 데만 사용된다. 홈런 판정을 내리기가 애매할 경우 경기감독관의 판단 하에 주심이 리플레이 화면을 보고 최종 결정을 하게 된다. 이를 위해 메이저리그의 뉴미디어 사업을 총괄하는 MLBAM은 모든 경기의 비디오화면을 보관해둘 예정이다. 메이저리그 단장들은 지난해 10월 회의에서 25-5의 투표로 비디오판독 시스템 적용에 찬성했다. 이어 선수노조와 심판노조가 시차를 두고 사무국과 합의를 했으며, 마지막 관문인 사무국 마저 승인을 최종 결정하면서 메이저리그는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게 됐다. 메이저리그는 그간 "오심도 경기의 일부분"이라며 비디오판독에 거부감을 나타내왔지만 홈런성 타구를 둘러싼 시비가 잦아지자 시대의 흐름을 거역할 수 없음을 인정한 것이다. 미국 주요 프로스포츠 가운데 비디오판독을 가장 먼저 실시한 곳은 NFL. 1986년 처음 이 제도를 도입해 판정의 신뢰성을 높이자 91년 NHL, 2002년 NBA가 비디오판독 시스템을 수용했다. 2006년 US오픈 이후 그랜드슬램 테니스 대회에서도 라인 크로스를 판독하는 '호크아이 시스템'이 도입됐다. 다만 국제축구연맹 FIFA는 골판정에만 적용해 시험 실시해왔던 비디오판독을 지난해 3월 중단하면서 모든 판정을 '심판의 눈'에만 의지하기로 했다. workhorse@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