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해외진출? 당분간 국내에만 전념"
OSEN 기자
발행 2008.08.27 07: 36

[OSEN=이상학 객원기자] “해외 진출은 생각해 보지 않았다. 국내 야구붐을 일으키는데 일조하고 싶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야구 금메달 획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괴물 에이스’ 류현진(21·한화)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류현진은 올림픽에서 압도적 피칭으로 국제무대에서도 그 존재감을 떨쳤다. 2경기에 선발등판한 류현진은 올림픽 전체에서 가장 많은 17⅓이닝을 소화하며 249개의 공을 던지는 투혼을 발휘, 10피안타 5볼넷 1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2승 방어율 1.04. 예선 캐나다전에서는 올림픽 사상 두 번째로 1-0 완봉승을 기록했고, 결승에서는 쿠바를 꺾는데 앞장서며 결승전 승리투수가 됐다. 주목도가 높은 올림픽에서 놀라운 피칭으로 주가가 오를 대로 오른 류현진은 여기저기서 극찬을 받고 있다. 세계 각국의 야구 유망주들을 집중적으로 발굴 및 소개하는 는 지난 24일, 류현진의 2006년 트리플 크라운 경력과 기록을 소상히 보도하며 쿠바전 피칭에 대해 ‘홈런을 맞은 실투 2개만 빼면 모든 면에서 완벽한 피칭’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류현진을 일컬어 ‘올림픽 워크호스’라는 표현으로 류현진의 지치지 않는 스태미너와 경기운영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쿠바의 안토니오 파체코 감독도 “류현진은 우리 타자들도 공략하기 어려운 수준의 투수”라며 혀를 내둘렀다. 국내에서도 이 같은 평가는 마찬가지다. 한화 김인식 감독은 “어떻게 된 것이 국내에서보다 더 잘 던진다. 국제대회의 중요성을 감안해 낮게 낮게 던지는 점이 뛰어났다”고 평했다.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언빌리버블(Unbelievable)’이라는 단어를 무려 3번이나 써가며 “결승전뿐만 아니라 예선에서도 정말 대단한 피칭을 펼쳤다. 좀처럼 지친 기색 없이 던졌다. 전체적인 투구내용도 좋았다”고 칭찬했다. 해외진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류현진 본인은 별다른 감흥이 없는 모습이다. 류현진은 “해외 진출은 아직 채워야 할 기간이 많이 남아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다. 나중에는 (해외 진출을)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나이를 생각하면 어려운 일이다. 일단 국내리그에 전념하겠다. 올림픽 금메달 분위기를 살려 야구붐을 일으키는데 일조하고 싶다. 팀도 4강에 들어 한국시리즈에 꼭 올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귀국 후에도 해외 진출에 대해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 시기상조”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류현진이 올림픽에서 워낙 인상적인 피칭을 펼쳐 해외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게 사실이다. 선수 출신의 한 구단 관계자도 “솔직한 심정으로는 현진이가 메이저리그에서 던지는 것을 한 번 보고 싶다. 당장 팀에는 손해일 수도 있지만 그것이 더 야구를 발전시키는 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진이는 단순히 직구 구위만 놓고 보면 김광현에 비해 떨어질 수 있지만 이를 커버할 수 있는 힘이 있다. 다양한 변화구, 정교한 제구력에 경기운영능력도 탁월하다”고 평했다. 한국프로야구 출신으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선수는 2명밖에 없다. 지금은 은퇴하고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이상훈(전SK)과 류현진의 팀 선배 구대성(한화)이 바로 그들이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일본프로야구라는 중간기착지에서 검증을 거친 뒤 메이저리그에 오를 수 있었다. 아직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선수는 없다. 류현진은 가장 유력한 후보다. 류현진의 부친 류재천씨는 “해외 진출은 아직 이르지만 만약 그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있다면 현진이에게 결정권을 맡기겠다”고 말했다. 아직 류현진은 해외진출에 마음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올림픽 금메달로 병역혜택을 받은 류현진이 향후 4시즌을 더 소화해 해외 진출 자격(7시즌)을 채울 때면, 그의 나이는 겨우 25살밖에 되지 않는다. 국내리그에 전념한 뒤에 빅리그 직행을 노려도 늦지 않다. . . . . .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