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9연패' 두산에 희망이 될 것인가
OSEN 기자
발행 2008.08.27 07: 47

후반기는 2선발로 시작한다. '써니' 김선우(31. 두산 베어스)가 2003시즌 이후 10연패 위기에 놓인 팀에 승리를 안겨주기 위해 출격할 예정이다. 올시즌 3승 5패 방어율 5.55(26일 현재)를 기록하며 기대에 못미쳤던 김선우는 27일 SK 와이번스와의 문학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후반기 사나이'의 진면모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베이징 올림픽으로 인해 맞은 휴식기 동안 김선우는 윤석환 투수코치의 지도 아래 투구 밸런스 조율에 힘을 기울였다. 윤 코치가 중점적으로 지도한 부분은 투구 시 중심 축이 되는 오른쪽 무릎을 고정시킨 뒤 릴리스 포인트를 앞으로 끌어당기는 것이 아닌, 손목의 회전력을 이용해 공을 잡아채는 듯한 투구에 있었다. 이전까지 선수 생활 동안 별다른 부상 없이 강속구를 앞세운 투구를 펼쳤던 김선우는 올시즌 어깨에 통증을 호소하며 2군에 내려가 있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김선우 또한 시즌 도중 "그동안 팔 부위에 부상을 겪었던 적이 없어 앞으로 어떻게 던져야 할 지 부담스러웠다. 통증 재발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에 전력 투구에도 두려움이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뒤늦은 입단 계약과 올림픽 최종예선 참가 등으로 인해 동계 훈련량 부족을 호소하며 정작 시즌 들어 부진한 모습을 보인 김선우는 비시즌서 구위를 가다듬는 데 힘썼다. 윤 코치의 집중적인 지도 아래 투구 밸런스를 가다듬었던 김선우는 훈련 막바지서 탁월한 구위를 선보이며 확실한 제 실력을 보일 날만을 기다려왔다. 하체가 안정적으로 버티면서 공을 낮게 제구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고 손목이 돌아가는 각도가 높아지면서 투심이 떨어지는 각도 또한 더욱 커졌다. 두산 코칭스태프가 그를 주력 선발 맷 랜들(31) 다음 로테이션에 넣은 데는 분명 이유가 있다. "현재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전반기에는 기본적인 투구조차 이뤄지지 않아 기대에 어긋난 모습을 보여주었다"라며 전반기 자신의 투구를 자평한 김선우는 "최근 내 자신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느끼고 있다. 개인 성적에 부담이 없어진 만큼 팀의 포스트 시즌 진출에 공헌하겠다"라며 후반기를 맞는 각오를 밝혔다. 1996년 OB(두산의 전신)의 1차 우선 지명자 자격으로 12년이 지난 후 베어스의 유니폼을 입은 김선우. 두산은 그에게 단순한 투수 한 명이 아닌 확실한 선발 에이스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farinelli@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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