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상관없이 이탈리아 진출을 위해 독일행을 결심했다. 불이익도 받아들이겠다". 독일 분데스리가 1부 프리드리히 샤펜 구단 입단이 확정 된 한국 남자배구의 차세대 '거포' 문성민(22, 경기대)이 오는 9월 4일 출국을 앞두고 27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는다. 하지만 그의 독일행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이적동의서 해외진출을 위해 문성민은 대한배구협회의 이적동의서를 발급받아야 하는 절차를 남겨 놓고 있다. 대한배구협회 측은 "당초 26일 이사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열리지 못했다. 다음주 초쯤 이사회를 열어서 논의할 생각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음주라면 오는 9월 1~2일쯤으로 문성민이 출국해야 하는 4일에 거의 임박한 시점이다. 이에 대해 문성민의 에이전트사인 이카루스스포츠는 "국제배구연맹(FIVB)의 규정에 따르면 선수의 원소속구단이 이적에 동의하면 선수가 소속된 협회에서 이적동의서 발급을 해주는 것이 당연하다. 이적동의서를 발급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문성민이 출국하기 전에 이적동의서가 발급될 것이라 믿는다"는 의견을 밝혔다. 경기대학교는 해외진출에 적극 동의하는 입장이며 문성민은 지난 20일 총장과 면담을 가진 뒤 휴학계를 낸 상황이다. 하지만 이적동의서가 9월 4일까지 나오지 않을 경우에도 문성민은 메디컬테스트를 받기 위해 독일로 출국할 예정이다. 9월 20일부터 26일까지 태국 라차부리에서 열리는 제1회 AVC컵대회에 출전할 19명의 예비엔트리에 뽑힌 문성민은 9월 9일까지 대표팀에 합류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지 않다. 한국전력의 입장 문성민의 독일행으로 가장 당혹한 쪽은 한국전력이다. 올 시즌 프로화를 선언, 프로구단으로 V-리그에 참가하는 조건으로 신인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받은 한국전력은 "문성민이 해외에 가더라도 드래프트에서 그를 지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에이전트 측은 "문성민은 돈을 떠나서 최종 목표인 이탈리아 리그를 가기 위해 독일을 징검다리로 생각하고 진출하는 것이다. 드래프트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받는 불이익은 감수하겠다"며 "원만히 해결되어 선수가 꿈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성민의 마음 주변 상황이 이렇지만 문성민은 한국배구연맹(KOVO) 및 대한배구협회와 모든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짓고 독일로 떠나길 바라고 있다. 문성민은 에이전트를 통해 "제일 고마운 사람은 경기대 총장님이여 제일 미안한 사람은 공정배 감독님이다. 올 시즌부터 프로로 전향하는 한국전력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었다"고 심정을 밝혔다. 지난 6월 초 일본 도쿄에서 열렸던 2008 베이징올림픽 세계예선을 마치고 온 뒤 해외 진출설이 나오기 시작한 문성민은 월드리그 러시아와 원정경기를 다녀오면서 유럽행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문성민은 자세한 자신의 입장을 기자회견서 밝힐 예정이다. 7rhdwn@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