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득점 공식', 이대형의 발에 달렸다
OSEN 기자
발행 2008.08.27 08: 58

잠실 홈 구장서 갈 길 바쁜 KIA 타이거즈의 발목을 잡는 동시에 후반기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LG 트윈스. 귀중한 선제 결승점은 이대형(25)의 발에서 비롯되었다. LG는 26일 잠실 KIA전서 4-2로 승리를 거두며 후반기 스타트를 끊었다. 선발로 나선 크리스 옥스프링(31)의 7이닝 2탈삼진 1볼넷 5피안타 1실점 호투와 1회 터진 박용택(29)의 선제 결승 1타점 중전 안타, 8회 조인성(33)이 작렬한 쐐기 투런이 승인으로 빛났으나 이대형의 출루와 빠른 발 또한 승리의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다. 지난 7월 한 달간 타율 2할1푼8리(87타수 19안타)에 출루율 2할3푼6리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선봉 역할을 확실하게 해내지 못했던 이대형은 26일 KIA전서도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며 타격 면에서는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이대형은 1회 볼넷으로 출루한 후 빠른 발을 이용해 도루에 성공하며 귀중한 선제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1회말 KIA 선발 케인 토마스 데이비스(33)와 8구 까지 가는 대결 끝에 높은 직구를 골라내며 1루에 출루한 이대형은 후속 타자 박용택의 초구 낮은 직구(144km)에 그대로 2루 도루를 시도, 손쉽게 성공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셋포지션서 데이비스의 무릎이 멈칫한 사이 이대형은 탁월한 스피드를 앞세워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미끄러지듯이 2루에 안착했다. 졸지에 무사 2루 실점 위기를 맞은 데이비스는 곧바로 박용택에게 가운데로 몰린 실투를 허용했고 이는 1타점 중전 적시타로 이어졌다. 이대형은 아웃 카운트 소모 없이 홈을 밟으며 LG에 손쉬운 선제점을 선물했다. 이대형은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서도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한 뒤 도루를 성공시키며 KIA의 두번째 투수 임준혁(24)을 압박했다. 박용택의 볼넷과 안치용(29)의 내야안타로 2사 만루 찬스를 맞은 LG의 쐐기 득점 시도는 4번 타자 로베르토 페타지니(37)가 1루 땅볼로 물러나는 바람에 아쉽게 무위에 그치고 말았다. 그러나 이대형의 빠른 발은 KIA 배터리를 흔드는 동시에 2번 타자 박용택이 좀 더 편한 배팅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1회서는 선제 결승점을 이끌었고 7회서는 쐐기득점 찬스를 제공한 귀중한 발이었다. 짧은 보폭으로 직선 거리서 스피드를 내는 이종욱(28. 두산)과는 달리 이대형은 상대적으로 긴 다리를 이용해 발군의 스피드를 보여주는 주자다. 26일 경기서 도루 2개를 추가하며 다시 도루 단독 1위(45개, 26일 현재)에 오른 이대형은 후속 타자의 안타나 범타로 인한 추가 진루 비율(ADV%)이 38.9%(144회 중 56회)로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들 중 가장 높다. 지난 시즌 3할8리 1홈런 31타점 53도루(1위)로 LG 타선을 이끌었던 이대형은 올시즌 타격 정확성(2할5푼9리)과 출루 능력(3할1푼5리)에서 약점을 보이며 고전하고 있다. 상대 투수가 투구 동작에 들어가면서부터 몸의 중심이 앞으로 쏠린 타격 자세로 인해 올시즌 중반 슬럼프를 겪었던 이대형은 비시즌 동안 배팅 훈련서 스탠스를 확실하게 다잡고 타격을 하는 데에도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베이징 올림픽 야구서 한국이 금메달을 따낼 수 있었던 데에는 9경기서 타율 4할8푼1리(27타수 13안타) 4타점에 출루율 5할5푼6리를 기록한 테이블 세터 요원 이용규(23. KIA)의 활약이 밑바탕에 있었다. 포스트 시즌 진출 기회를 2009 시즌으로 미뤄야하는 LG에 톱타자 이대형의 부활은 다음 시즌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요소 중 하나다. farinelli@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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