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회복' 이승엽, 후반기 반전 드라마 노린다
OSEN 기자
발행 2008.08.27 11: 09

"예선리그에서 부진했지만 준결승전과 결승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개인적으로 홀가분한 마음으로 일본으로 떠난다. 그 전에는 정말 힘들었다". 27일 오전 김포 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하는 이승엽(32, 요미우리)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해맑았다.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귀국한 이승엽은 인터뷰를 통해 "아직 죽지 않았음을 보여 주겠다"고 선언했던 약속을 지켰다. 이승엽은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졌으나 22일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2-2로 맞선 8회 우월 투런 아치, 23일 쿠바와의 결승전에서 1회 선제 좌월 2점 홈런을 터트리며 금메달 획득의 주역으로 평가받았다. 올림픽의 영웅 이승엽은 일본으로 건너가 2군서 몸을 만들 예정. 서서히 타격감을 되찾고 있지만 외국인 선수 엔트리 규정 때문에 아쉬움을 곱씹을 수 밖에 없었다. 이승엽은 "2군에서 기다리며 최선을 다해 1군 진입을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근 타격감은 좋은 편. 이승엽은 "타격감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며 "다만 올림픽에서 심리적인 부담이 있었다. 무엇보다 올림픽 기간 중에 연습량이 부족했다. 일본으로 건너가 배팅 훈련량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한 물음에 "개인적인 목표는 큰 의미가 없다"고 힘줘 말한 이승엽은 "언제 어떻게 경기에 나설지 모르기 때문에 기회가 주어지면 놓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예선리그에서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나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터트리며 영웅본색을 드러낸 이승엽. 올 시즌 데뷔 후 가장 초라한 성적을 기록 중이지만 그는 언제든 반전 드라마를 연출할 준비가 돼 있다. what@osen.co.kr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금메달의 일등공신인 이승엽이 27일 소속팀 요미우리에 합류하기 위해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 했다. 이승엽이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김포공항=손용호 기자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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