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대전의 삼성 하우젠컵 B조 경기가 열린27일 대구 시민운동장. 전반 35분까지 대구의 스트라이커 에닝요는 마음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전반 20분과 26분 그리고 35분에 났던 3번의 단독 찬스를 모두 놓쳤기 때문. 경기를 지켜보던 8000여 대구 관중들은 찬스를 놓치는 에닝요를 보면서 아쉬움의 탄식만을 계속 내뱉었다. 많은 찬스를 놓친 에닝요였지만 그는 심기일전했고 이후 경기에서 내리 3골을 넣었다. 전반 42분 페널티킥을 성공시켰고 후반 13분 지오바니의 패스를 다시 골로 연결했다. 또한 34분에는 양동원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경기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에닝요는 3번의 완벽한 찬스를 놓치고 해트트릭을 넣은 것에 대해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그는 "전반에 집중력이 떨어져서 무수한 찬스를 놓쳤다" 며 "후반 들어 집중하다보니 많은 골을 넣은 것 같다" 고 얘기했다. 이어 그는 "찬스를 놓치는 것도 경기의 일부이다" 면서 "크게 실망하지는 않았지만 만회하려고 노력하다보니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 같다" 고 말했다. 에닝요는 "브라질에서 한 경기 4골을 넣은 적은 있지만 골을 몰아넣는 스타일은 아니다" 면서 "오늘 찬스가 많았는데 나의 날인 것 같다" 고 기뻐했다. 에닝요는 "2003년 수원에서 1년간 있다가 브라질로 돌아가 4년을 뛰었다" 면서 "그동안 성장을 했지만 지난해 다시 대구로 왔을 때 두려움이 있었다. 올해는 적응을 잘하고 골을 넣으려고 생각했는데 잘되고 있어서 좋다" 고 말했다. 자신과 함께 투톱을 이룬 지오바니에 대해서는 "상당히 좋은 선수이다. 이제 3경기째인데 좀 더 적응을 하다보면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칭찬했다. bbadagun@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