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일만의 승리였다. 두산 베어스가 선두 SK 와이번스를 대파하며 길고 길었던 9연패 사슬을 끊었다. 두산은 27일 인천 문학구장서 벌어진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SK전서 총 22안타를 작렬하며 올시즌 14번째 선발 타자 전원 기록을 달성한 타선의 폭발력과 선발 김선우의 6⅔이닝 2실점 호투에 힘입어 12-3으로 대승을 거뒀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52승(42패, 27일 현재)째를 기록하며 2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1위(60승 33패) SK는 믿었던 외국인 투수 케니 레이번의 1이닝 5실점 부진으로 인해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실패했다. 9연패에 허덕이던 두산은 1회초부터 상대 선발 레이번을 두들겼다. 이종욱의 내야안타와 고영민의 볼넷, 김현수의 중전안타로 맞이한 무사 만루 찬스서 4번 타자 김동주는 레이번의 5구 째를 2타점 좌전 적시타로 연결하며 손쉽게 선취점을 올렸다. 홍성흔의 3루수 앞 희생번트 이후 최준석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이어간 두산은 전상렬의 2루수 앞 땅볼 때 3루에 있던 김현수가 홈을 밟으며 한 점을 더한 뒤 유격수 옆을 빠르게 스쳐간 채상병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1회부터 4-0을 만들어 냈다. 1회 타자일순으로 4점을 뽑아낸 두산은 2회서도 이종욱, 고영민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맞았다. SK는 전혀 위력을 선보이지 못한 선발 레이번을 강판시키고 우완 조영민을 등판시켜 김현수를 2루수 앞 병살타로 제압했으나 3루에 있던 이종욱이 홈을 밟는 바람에 0-5로 끌려갔다. SK는 3회 좌전 안타로 출루한 김강민이 2루 도루 성공 후 상대 포수 채상병의 패스트볼에 3루까지 진루한 뒤 정근우의 유격수 땅볼 때 홈을 밟으며 1점을 만회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두산은 4회 고영민의 2루수 내야안타 때 1루 주자 이종욱이 2루를 지나 3루까지 노리는 과감한 주루 플레이로 상대 실책을 유도, 1점을 더 추가하는 '발야구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기세를 완전히 잡은 두산은 2사 2루서 터진 최준석의 좌월 투런(시즌 3호, 비거리 125m)로 9-1을 만들었다. 상대 잠수함 이한진의 높은 싱커(130km)를 완벽하게 끌어당긴 최준석의 노림수가 돋보였다. 이후 두산은 5회서도 고영민의 1타점과 김현수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2점을 더 달아나며 승리를 일찌감치 확정지었다. SK는 5회말 선두타자 나주환이 우익수 키를 넘는 3루타를 치고 나간 후 김강민의 투수 앞 땅볼에 홈을 밟으며 2점 째를 올렸으나 점수 차가 너무 벌어져 있었다. 두산은 이날 경기서 총 22안타를 기록하는 동시에 선발 타자 9명 중 6명이 멀티 히트에 성공, SK 마운드에 맹폭을 가했다. 9회초서도 두산은 김현수의 1타점으로 한 점을 더 추가하며 다음 경기서도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분명히 했다. 두산 선발 김선우는 엄청난 타선 지원을 바탕으로 최고 151km에 달하는 직구를 앞세운 피칭을 선보이며 6⅔이닝 7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호투, 시즌 4승(5패)째를 기록하는 동시에 방어율을 5.12로 끌어 내렸다. 톱타자 이종욱은 6타수 5안타 4득점으로 정확한 타격과 찬스 제공 능력을 보여주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고 두산은 총 22안타로 올시즌 1경기 팀 최다안타 타이 기록을 세웠다. SK 선발 레이번은 1이닝 6피안타(사사구 2개) 5실점으로 전혀 제 위력을 발산하지 못하며 시즌 3패(4승)째를 떠안았다. 9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김강민은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분투했으나 팀의 대패로 스포트라이트에서 빗겨났다. 한편 SK의 베테랑 잠수함 조웅천은 9회초 2-11로 뒤진 상황서 팀의 7번째 투수로 등판하며 37세 5개월 10일의 나이로 통산 800경기 출장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동시에 그는 9회말 희생번트로 1타점을 올리는 진풍경을 보여주었다. farinelli@osen.co.kr 27일 두산-SK전서 6타수 5안타 4득점으로 맹활약한 이종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