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마침내 고지를 점령했다. 이제는 당당히 10승 투수 반열에 올라섰다.
롯데 5년차 좌완 장원준(23)이 데뷔 5년 만에 생애 첫 10승을 달성했다. 장원준은 2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등판, 5이닝 5피안타 4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선발승을 거뒀다. 올 시즌 20번째 경기에서 10승(7패)째를 달성하며 10승 투수가 되는 기염을 토했다.
경기 전 장원준은 “오랜만의 등판이라 걱정된다. 올림픽 휴식기 동안 치러진 연습경기 때 대전구장에서 한화에게 무너졌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걱정대로 장원준은 5회까지 삼자범퇴로 막은 이닝이 없었다. 매회 안타와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장원준은 이제 더 이상 위기만 오면 심장이 오그라드는 약한 남자가 결코 아니었다.
1회 톱타자 송광민에게 2루타를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한 장원준이었지만, 후속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2회에도 선두타자 이범호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김태완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최진행을 병살타로 잡으며 또 한 번 고비를 넘겼다. 4회 1사 1루에서 김태완에게 바깥쪽 높은 직구를 던지다 투런 홈런을 맞은 것이 유일하게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날 장원준은 득점권에서 7타수 무안타로 한화 타선 막았다. 5회 2사 1·2루에서 이범호와 풀카운트 8구 승부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게 백미.
지난 2004년 부산고를 졸업하고 계약금 3억5000만원을 받으며 롯데에 입단한 유망주 장원준은 그러나 매년 더딘 성장세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2004년 3승, 2005년 5승, 2006년 7승, 2007년 8승으로 매년 승수가 오르며 조금이나마 성장곡선을 그려나갔다. 그리고 올해 당당히 10승 고지까지 밟았다.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과 함께 당당히 원투펀치로 인정받은 장원준. 이제 그에게 유망주 꼬리표는 더 이상 어울리지 않는다.
경기 후 장원준은 “지난해까지 기복이 심하다는 평을 많이 들었다. 유인구를 던지다 볼이 되는 경우가 많아 볼넷이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가운데로 던져도 맞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던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10승 비결을 설명했다. 장원준은 “올 시즌 전 목표는 13승이었다. 지금은 13승보다도 방어율은 조금 더 낮추고 싶다”고 남은 시즌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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