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렸던 공은 아니었지만 맞추는 데 집중했다" 팀의 9연패를 끊은 '주장' 김동주(32. 두산 베어스)가 남은 시즌 각오를 분명히 했다. 김동주는 27일 인천 문학구장서 열린 SK와의 경기서 1회 선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12-3 대승을 견인하는 동시에 팀을 9연패 수렁서 벗어나게 했다. 김동주는 경기 후 "체력에는 크게 문제가 없지만 왼쪽 팔꿈치와 종아리 등 부상 부위에는 통증이 남아 있다"라고 밝힌 뒤 "그러나 팀이 연패 중이라 벤치에서 있을 수는 없었다. 주장 답게 그라운드서 활약을 펼쳐야 겠다고 생각했다"라는 말로 팀의 주축 선수 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1회 선제 결승타에 대해 그는 "어느 한 구질을 노린 것은 아니었다. 무사 만루였던 만큼 배트에 공을 맞춘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섰는데 이것이 주효했다"라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김동주는 베이징 올림픽서 잔부상으로 신음하면서도 무리 없는 3루 수비를 보여주며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공헌했다. 26일 경기 결장에 대해 김동주는 "경기 후반에 나올 수 있었지만 감독님께서 만류하셨다. 올림픽서도 부상을 참고 뛰었던 데 대해 배려해주셨다"라며 김경문 감독에게 감사의 뜻을 밝힌 뒤 "주장다운 모습으로 팀 우승에 공헌하겠다. 열심히 하겠다"라며 남은 시즌 각오를 밝혔다. 승장 김경문 감독은 "8월 들어 첫 경기에 패했다고 생각하며 연패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경기 전 선수들의 연습을 지켜보니 집중력이 돋보였고 경기 초반부터 타자들이 좋은 활약을 펼쳐줘 승리할 수 있었다"라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린 뒤 "선수단 전체가 연패로 인해 알게 모르게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연패 행진을 끊어 홀가분하다"라는 말로 웃음을 보였다. 반면 패장 김성근 감독은 "선발 케니 레이번이 1이닝 5실점한 것이 경기의 전부였다고 볼 수 있다"라며 부진했던 경기력을 꼬집었다. 이날 경기에 등판하며 통산 800경기 출장(역대 최초)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조웅천(37)은 "페넌트레이스 1경기를 치른 것 뿐이다. 이기는 경기서 공헌하지 못했다"라며 기쁨보다 팀의 패배로 인한 아쉬움을 이야기했다. 한편 조웅천은 2-12로 뒤진 9회말서 스퀴즈 번트로 1타점을 기록하며 프로 데뷔 후 첫 타점을 올렸다. 이에 대해 조웅천은 "프로 데뷔 후 세 번째 타석이었고 타점은 처음 기록한 것이다. 점수 차가 워낙 커서 주자를 불러 들인다는 생각 뿐이었다. 타점은 기대하지 않았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farinelli@osen.co.kr
